지난달 국산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량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기아차와 쌍용자동차는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일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총 36만3251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국내 판매량은 5만9302대로 작년보다 소폭 감소(-1.1%)했지만, 해외 판매가 11.7% 증가한 30만3949대를 기록해 10%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 측은 내수 시장에서 레저용 차량 수요 증가 및 SUV 신모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공장 생산 및 판매 확대에 힘입어 호조세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기아자동차의 판매량은 21만185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량(4만1500대)은 K5 개조차, 모닝, 카니발, K3 등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3.0% 증가했다. 해외 판매량도 17만358대로 작년보다 1.3% 늘어났다. K3를 비롯해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 주력 차종이 판매를 견인했다.
이에 반해 한국지엠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20% 이상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총 4만6275대를 판매, 작년보다 23.8%나 급감했다. 내수 판매(1만3304대)는 10.9% 증가했지만, 수출 물량(3만2971대)이 32.3%나 줄어든 탓이다.
쌍용자동차는 4개월 연속 1만2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이 업체는 지난달 총 1만2536대를 판매, 작년보다 28.5%나 증가했다. 내수 판매(5768대)는 코란도 투리스모 출시 효과가 이어지면서 작년보다 38.5% 성장했다. 수출 물량(6768대)도 러시아, 칠레 등의 꾸준한 물량 증가로 21% 증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내수 5089대, 수출 4995대를 포함 총 1만8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총 판매량은 작년보다 7% 이상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르노삼성 측은 “지난달 내수 판매가 올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단위:대, %)
(자료:각 업체, ( )는 내수 판매량 및 증감률)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