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고사, 구글·페이스북과 `빅데이터` 대전

세계 광고업계 2위 미국 옴니콤그룹과 3위 프랑스 퍼블리시스그룹 합병으로 탄생한 `퍼블리시스 옴니콤 그룹`이 구글·페이스북과 전쟁에 돌입했다.

30일 뉴욕타임스는 `두 공룡이 결합해 구글을 쫓는다`는 제하 기사를 통해 옴니콤과 퍼블리시스가 이번 합병으로 빅데이터 사업을 개시하고 구글과 경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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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회사가 수백만 명의 소비자 개인 정보를 수집하거나 판매하는 데이터 기반 광고 사업 전략을 가동한다는 의미다. 최근 일반 광고 회사의 최우선 공략지가 TV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 디지털 공간에서 IT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뉴욕타임스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대규모 저장소를 통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광고를 내고 있다”며 “두 회사의 매출 합은 약 230억 달러(약 25조6200억원)지만 아직 어떤 광고 기업도 구글이 지난해 만들어 낸 500억 달러(약 55조7000억원) 광고사업 매출에 근접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두 공룡이 합병으로 추진하는 광고 전략 변화는 광고·마케팅 대상이 개별 소비자로 바뀌었기 때문에 시작됐다. 모리스 레비 퍼블리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 상에 있는 수십억명 사람들의 데이터가 수십억개 데이터들을 만들어내 상관도 높은 타깃 광고 역량을 높인다”고 말했다.

TV는 디지털 플랫폼에 광고를 빼앗기고 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광고 시장에서 TV 광고 지출은 663억5000만 달러(약 74조원)로 420억 달러(약 46조7800억원)를 차지하는 온라인 광고(모바일 광고 77억 달러 포함)가 빠른 성장률로 바짝 뒤쫓는다.

뉴욕타임스는 “두 회사의 합병은 소비자들이 공유하는 정보와 인터넷 사용 습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행동, 신용카드 내역 등 모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이 보다 개인화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결합하면 소비자 대상 타깃 마케팅은 보다 세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 대비 지나치게 많은 자원이 합병 광고 기업에 부담이란 문제도 제기됐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효율적인 클릭 수 집계 등을 통해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구글에 비해 광고업체들은 너무 많은 인력을 갖고 있으며 시스템은 부족하다”며 “구글은 인당 연 매출·순익이 110만 달러(약 12억2500만원)와 27만7000달러(약 3억원)에 이르는 등 매우 생산적인 데 반해, 옴니콤과 퍼블리시스의 인당 연 매출과 순익은 17만5000달러(약 1억9500만원)와 1만4000달러(약 1560만원)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하지만 (낮은 생산성에도) 아직 광고 업체 임원들은 `정리해고` 없이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며 우려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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