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USA 2.0` 시대 온다…2015년 생산비 `미국=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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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만드는 첫 스마트폰 입니다”

다니엘 맥널리 모토로라 대변인이 곧 나올 스마트폰 신제품 `모토X`를 홍보할 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모토X가 미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가장 강조한다. 단지 애국심에 호소하려는 얄팍한 노림수가 아니다. `메이드 인 USA`의 가치가 새롭게 재조명되는 고객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은 마케팅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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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멕시코, 인도의 생산비 비교 <출처:앨릭스파트너스>

일본에 밀렸던 미국 제조업이 `리쇼어링(Re-shoring)` 열풍을 등에 업고 부활한다. `메이드 인 USA 2.0 시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컨설팅·조사기관 자료를 인용해 재도약하는 미국 제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분석했다.

메이드 인 USA 2.0 배경은 소비자의 미국 제품 선호현상과 중국 제품의 원가 경쟁력 하락에서 찾을 수 있다. 1950년대부터 20년 이상 자동차와 항공기로 대표되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메카였던 미국 제조업의 회생에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적극적 리쇼어링 전략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영향을 끼쳤다.

우선 미국산에 대한 미국인의 무조건적 신뢰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미국·중국·독일의 5000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매 의향 조사를 펼친 결과 80% 이상의 미국인들이 미국산 제품에 돈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20% 이상은 10% 이상의 비용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60% 이상 중국 소비자들도 같은 입장이다. 미국 국립소비자연구센터의 조사에서도 미국인 78%가 해외 제품보다 미국산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신뢰에 무게중심을 둔 미국인 심리다. 스커트 폴 미국제조협회(AAM) 회장은 더버지와 인터뷰에서 “소비자에게 `미국산`이 가지는 마케팅 효과가 뚜렷하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모토로라가 모토X 마케팅에 미국산 제품임을 전면에 내세운 이유도 여기 있다. 모토로라는 미국 텍사스주 포스워스에 소재한 플랙트로닉스 공장에서 모토X를 생산할 계획으로 2000여명의 신규 고용계획을 발표하며 애국심을 자극했다. 중국 생산을 고집하던 애플도 연내 미국서 맥프로 PC 생산을 준비 중이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생산 원가의 급격한 상승세다.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AlixPartners)은 2015년이면 노동비와 땅값 등 상승으로 중국 현지 생산비가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전망했다.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 생산비 대비 중국에서 드는 생산비는 2010년 90% 수준에서 올해 약 95% 수준이다. 3년 내 100% 수준에 육박한다. 오히려 미국과 국경을 접하는 멕시코 생산비는 85%를 밑돈다. 막대한 물류비를 써가며 멀리서 생산할 이유가 줄어든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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