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크라우드펀딩
해외에서도 아직 크라우드펀딩 도입 초반이다. 미국이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지만 유럽에서도 다양한 국가들이 정책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민간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주된 흐름은 지분 투자형이다.
영국은 미국 다음으로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활성화됐다. 특히 지분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은 크라우드펀딩이나 초기단계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서는 세금 감면 조치를 적용한다. 크라우드큐브(Crowdcube)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500만파운드 이상을 모금해 30여개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평균 66명의 투자자가 약 35만원 씩 투자한 셈이다. 시더스(Seedrs)는 지난해 7월 생겨나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개시 9개월 만에 100만파운드 자본 조달을 통해 21개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네덜란드 역시 지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다수 이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심비드(symbid) 등의 사이트를 통해 프로젝트 카테고리별 비율을 살펴보면 전체 54%가 게임 등 콘텐츠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이다. 지난 2011년 기준 250만유로 자금을 조달하며 도약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심비드는 게임에만 특화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겜비타우스(Gambitous)를 곧 론칭할 계획이다.
독일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60만유로가 투자되어 전년 동기 대비 35만유로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 855개의 프로젝트가 투자유치에 참가했으며 이 중 42%에 해당하는 358개 프로젝트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업체는 스타트넥스트(Startnext)로 총액 기준 123만 유로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에서 잡스법처럼 크라우드펀딩을 합법화하는 `데크레토 그레시타(Decreto Crescita)`법이 최근 발효됐다. 관련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