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확대, 현대기아차가 최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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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현대기아차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차 성장의 피해가 한국지엠·쌍용·르노삼성 국산 3사에 집중될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수입차의 무차별 공세에 특히 승용 부문에서 중소형차를 가리지 않고 판매량이 줄었다.

전자신문이 16일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시장을 분석한 결과 수입차 시장 확대 영향을 국산 3사보다 현대기아차가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공정한 비교를 위해 트럭·버스 등 상용차를 제외한 승용·RV만을 대상으로 했다.

이 분석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점유율 평균은 지난해 상반기 9.76%에서 올해 11.89%로 2.13%P 상승했다. 월 내수시장 규모가 11만대 내외임을 감안하면 매달 2000대 이상 더 팔리는 셈이다. 월평균 1만대가 팔리는 수입차로선 결코 작은 규모가 아니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 평균점유율은 71.7%에서 70.17%로 1.53%P 떨어졌다. 지난해를 통틀어 단 한 번도 없었던 60%대 점유율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이나 나왔다. 현대기아차가 `최후의 보루`로 여기는 70%대가 무너진 것이다. 한국지엠·쌍용·르노삼성 국산 3사 평균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18.53%에서 올해 17.93%로 0.6%P 줄어드는데 그치면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았다.

지금까지 수입차 시장 확대에 따른 피해는 현대기아차보다 나머지 국산 3사가 본다는 인식이 많았다. 수입차 신차 출시가 늘면서 3사 차량을 고민하던 사람이 수입차로 가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를 버리고 수입차를 선택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게 통계분석 결과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수입차들이 집중 공략하고 있는 중소형 승용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승용부문이 11.2% 줄었고 기아차는 7.4% 감소했다. 현대 제네시스 쿠페(-64.9%), 벨로스터(-41.9%), i40(-39.3%), i30(-38.7%)와 기아 포르테(-93.2%), 레이(-49.7%), K5(-34.9%), 프라이드(-34.7%) 등 승용 부문 거의 전 모델 판매량이 감소했다. 기아는 RV에서도 6.4% 판매량이 빠졌다. 그나마 현대차 RV 판매가 45.2% 늘어난 것이 위안이 됐다.

복득규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공급부족 문제가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수입차들이 2000~3000만원대 엔트리 모델을 많이 들여온 게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뺏어온 중요한 이유”라면서 “거세지는 중소형 수입차 공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내수시장 방어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표]업체별 2012·2013 상반기 점유율 비교

수입차 시장 확대, 현대기아차가 최대 피해자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