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잠금화면 경쟁, 리워드서→콘텐츠로

스마트폰 잠금화면이 모바일 시대의 포털로 진화한다.

스마트폰 잠금해제 화면을 활용한 서비스의 성격이 `보상`에서 `콘텐츠`로 바뀌고 있다. 학생과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하는 보상 광고 중심에서 벗어나 일반 사용자를 겨냥한 정보와 미디어 서비스 비중을 높이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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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독서 앱 `책속의한줄`이 캠프모바일의 잠금화면 서비스 `도돌커버`에 책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첫 화면부터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잡으면 후속 모바일 서비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각 업체 간 총성 없는 전쟁이 치열하다.

◇`보상` 통한 고객 유인 대중화

스마트폰 첫 화면에 광고를 노출해 잠금해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광고를 보고, 광고 시청이나 앱 다운로드로 이어지면 현금 적립이나 아이템 제공 등 보상을 주는 리워드 광고가 모바일 업계 핫 이슈다.

선두주자인 NBT파트너스의 `캐시슬라이드`가 1년도 안 돼 600만 회원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버즈빌의 `허니스크린`(구 애드아워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앱디스코와 퓨쳐스트림네트웍스 등 기존 모바일 광고 업체도 각각 `라떼스크린`과 `캐쉬업`을 내놓으며 잠금화면 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모바일 광고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업 및 브랜드,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급성장한 모바일 게임 시장을 노리는 개발사 등이 주요 고객이다.

◇콘텐츠 제공으로 새로운 승부

`현금 적립`이라는 확실한 보상을 앞세워 시장에 자리 잡은 이들 잠금화면 서비스가 최근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섰다. 모바일 시대의 포털에 해당하는 스마트폰 첫 화면에서 뉴스와 정보, 다양한 볼거리 등 보다 범용적 정보를 다루면서 사용자층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캐시슬라이드는 최근 첫 화면에서 소장 아티스트의 미술 작품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웹툰과 뉴스 등의 콘텐츠도 제공한다. 버즈빌은 팟게이트와 제휴, 첫 화면에서 유용한 앱 추천 정보를 제공하는 `앱아워스`를 새로 선보였다. 라떼스크린 역시 미술 작품과 영화제 등 문화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캠프모바일 `도돌커버`는 처음부터 잠금화면을 통한 콘텐츠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웹툰과 뉴스, 패션 등 내부 콘텐츠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정보를 제공한다. 외부 콘텐츠 제휴도 확대한다. 모바일 독서 앱 `책속의한줄`과 제휴, 사용자가 올린 인상적 글귀를 공유할 수 있다.

◇손안의 매스미디어 노린다

이같은 잠금화면 서비스 확대는 모바일 시대 사용자 길목을 지키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유선 인터넷 초기 `시작 페이지` 경쟁처럼 스마트폰 잠금화면이 새로운 `모바일 포털` 전쟁 격전지로 떠올랐다.

스마트폰 첫 화면이 모바일 시대의 `매스미디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이영호 버즈빌 대표는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이 올해 5000억원, 2015년에는 1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모바일 잠금화면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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