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가 일본 무선통신서비스 사업에 진출한다. 네트워크장비업체가 해외 통신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회사는 `무전기`로 불리는 `PTT(Push-To-Talk)` 서비스 방식이 주파수공용통신(TRS)에서 IP-PPT로 바뀌는 기회를 포착해 신사업 개척에 나섰다.
다산네트웍스는 9월부터 NTT도코모 3세대(G)망을 빌려 일본에서 IP-PTT 사업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운수·생산 등 산업현장에 전국 무전통신 서비스와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NTT도코모 망을 이용하는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와 협력한다.
IP-PTT는 3G나 4G 네트워크를 이용한 무전기 서비스다. 전국망이 구축된 지역에서는 TRS보다 전파 수신이나 이동이 편리하다. 기존에 구축된 이동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로 주파수를 할당받을 필요가 없다.
일본은 2014년부터 기존 TRS 주파수를 회수한다. TRS에 배정한 800㎒, 1.5㎓를 거둬 이동통신용으로 재배치한다. 이에 따라 일본 내 TRS사업자는 IP-PTT로 서비스 전환을 추진 중이다. TRS 방식 노후 장비의 대체수요도 예상된다.
다산네트웍스는 올해 일본 내 IP-PTT 사업에서 2만개 계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달부터 현지 운송업체나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광범위한 영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지난 4월 한국에이블과 공동출자해 `J-모바일`을 설립하는 등 신사업에 필요한 사전작업을 마쳤다. 향후 에이블과 협력해 차량 탑재형 PTT 단말기, 스마트폰형 PTT 단말기도 공동개발·공급할 계획이다. 화물탑차 온도를 원격으로 관리하거나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팩스를 받는 등의 다양한 서비스도 발굴해 경쟁력을 키워갈 방침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커버리지와 안정성이 높은 NTT도코모의 3G 모바일망을 임차해 IP-PTT 사업을 추진한다”며 “J-모바일을 향후 일본 내 IP-PTT 시장 1위 솔루션업체로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주파수공용통신(TRS:Trunked Radio Service)
무선중계국 주파수를 다수 가입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이동통신이다. 무전통신에 주로 쓰이며 전국에 설치된 기지국을 통해 동시에 수만명과 무전 통화가 가능하다. 물류, 제조, 공공기관 등 기간산업을 비롯한 전 업종에서 업무용 통신으로 활용된다.
IP-PTT(IP Push-To-Talk)
통신사 3G·4G 망을 이용한 무전 서비스다. 휴대전화를 워키토키처럼 사용할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한 사람이 휴대전화에서 말하는 것을 여러 사람이 동시에 들을 수 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