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가 중소기업 자금난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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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금난으로 해외 수출에 애로를 겪던 지하철 자동 개폐기 시스템 업체인 소명은 올해 특허 32건을 매각하고, 매각 대금으로 50억원을 받았다. 회사는 투자금을 발판으로 수주에 적극 나서 이후 철도청과 15억원 규모 수주계약을 이끌어냈다. 연말까지 100억원 매출을 바라본다. 지난해 매출의 8배에 달한다.

#지난 2011년 4월 설립된 소닉티어는 입체 음향 시스템 개발 업체로 특허 17건을 보유했다. 초기에는 특허를 발판으로 발명상 등을 휩쓸어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시제품을 만들면서 자금난을 겪었다. 선뜻 자금을 대줄 곳이 없었지만 지난해 IP펀드에 특허를 매매하고, 대금 20억원을 매각대금으로 받았다.

지식재산권(IP)펀드가 국내에 본격 도입되면서 특허보유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특허를 보유하고도 자금난으로 시장 확산에 어려움을 겪던 기업으로선 도약의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IP펀드를 운영하는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이 투자한 소닉티어와 소명이 대표적이다. 김홍일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우수 중소·중견기업들이 금융기관의 여신 축소와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IP펀드란 기존 담보 위주 여신 관행에서 탈피해 IP를 매개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금융”이라고 말했다.

음향 시스템 전문 업체인 소닉티어의 경우 32채널 디지털 음향이란 획기적인 기술을 갖고도 회사 설립 2년여 만에 자금이 바닥나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박승민 소닉티어 대표는 “설립 후 1년 반 동안 매출이 없어 재무구조를 먼저 보고 접근하는 벤처캐피털(VC)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는 어려웠다”며 “우리가 보유한 특허를 매개로 IP펀드에서 자금을 조달받아 생산시설과 판매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발판으로 회사는 국내 11개관에 시스템을 설치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음향기업인 돌비 애트머스나 오로 11.1과 함께 영화 `미스터 고` 음향을 책임졌다. 소명은 전동차 출입문 국산화에 유일하게 성공한 기업으로 지난해 전동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과 전동차 출입문 등 43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했다. 우수IP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부동산 등 기존 담보 여건이 어려워 자금력이 부족했던 기업이 성장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IP펀드를 만드는 아이디어브릿지가 내세우는 자금 투자 기준은 시장가치가 있는 특허와 CEO의 전문성과 열정이다. 김홍일 대표는 “IP펀드의 투자대상은 투자를 적절한 시장가치를 지닌 특허와 CEO 업력과 열정이다”며 “IP펀드 활성화를 통해 좋은 특허가 사장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브릿지는 창업기업을 중심으로 5년 이상 장기 IP펀드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업규모별 IP사업화 제약 요소

자료 특허청 2010년 지식재산활동 실태조사

특허가 중소기업 자금난 숨통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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