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자업계에서는 차세대TV 주도권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초고해상도(UHD) TV 시장에서 먼저 나타난다. 작년 80인치대 프리미엄급 UHD TV를 내놓은 업계는 올해 보급형인 55·65인치를 잇따라 출시했다. 하반기 시장 개화에 맞춰 삼성·LG전자와 일본 소니 그리고 후발로 뛰어드는 중국 등 경쟁사간의 한판 대결이 전개될 전망이다. LG전자에 이어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사표를 던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시장도 주목된다.
가전시장에서는 상반기에 이어 에너지 이슈가 이어진다. 전력 `블랙아웃` 공포로 내수시장에서 수혜를 입은 냉장고·에어컨·세탁기 개발사들이 국내에서의 호전된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와 소니의 주도권 경쟁이 주목된다. 작년 4분기 삼성전자가 처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를 앞섰지만 올해 다시 역전됐다. 올들어 NX-300과 NX-2000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강화한 삼성전자의 소니 추격전이 예상된다.
전자유통가는 상반기 에어컨과 제습기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뤘다. 내수 가전유통 시장은 지난해 사실상 첫 역상장을 기록했다. 하반기 주요 업체 성과는 내수가전시장의 중장기 추이를 판단할 중요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한해 가장 중요한 작업인 송출수수료 협상을 하반기로 넘겼다. 수수료 인상 여부는 업계뿐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에서도 관심을 높이고 있는 이슈다.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대부분 사업자들이 `모바일` 집중화가 예상된다. 모바일 플랫폼 선점을 위한 유통업체간 경쟁은 계속 더 격화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엔저에 따른 환율 압박과 주말특근 지연 등 내·외부 악재에 고전했던 자동차 업계는 하반기 국면전환을 노린다. 엔화의 추가적인 평가 절하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고,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이 예상되는 것은 기회다. 현대·기아차는 현지 생산 확대 및 하반기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반기 자동차 시장 성장을 이끌 주력 국가는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이 꼽힌다. 특히 중국은 대도시의 자동차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주력 해외 공장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유리하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지난 5월까지 해외 판매가 11.2%나 늘어났다. 국내 시장에서 0.6% 증가하는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디젤 차종을 중심으로 수입차 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까지 내수 자동차 시장은 국산 신차 기근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하지만 수입차는 월간 시장점유율이 13%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다.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르노삼성, 한국지엠 등의 고전이 지속될 전망이다.
하반기 전자·유통·자동차 이슈
*자료: 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