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 듀얼뷰` 기능 써보니…안경을 쓰면 예상치 못한 선명한 영상이 나타나

`3D인가.`(착용 전)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착용 후)

삼성전자가 27일 출시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처음 적용한 `스마트 듀얼뷰` 기능을 사용해봤다. 전용 안경을 쓰기 전에는 TV 화면이 마치 3D 화면처럼 느껴졌다. 안경 착용 순간 예상치 못한 깔끔한 풀HD 화면이 나타났다. 다시 안경을 벗자 어색한 화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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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이 듀얼뷰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TV영상이 마치 3D 화면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개 채널 영상이 동시에 뜨고 있는 것이다.

안경다리에 붙어 있는 간이 리모컨 기능도 사용해봤다. 양쪽 다리에 각각 위치한 채널과 볼륨 버튼을 누르자 그대로 반응했다. 손에 익숙지 않아 어색할 뿐 일반 리모컨과 비교해 반응속도에서 차이를 못 느꼈다.

다른 사람 반응도 좋았다. 스페인인 하비어 타보아다씨는 “매우 실용적이다. TV 한 대로 와이프는 드라마, 저는 축구를 볼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했다. 이탈리아인 미켈레 페크라스씨도 “퀄리티(품질)가 뛰어나다. 당연히 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쉬운 점이 나타났다. 무게감이다. 기존 3D 안경에 리모컨 기능이 추가돼 더 무거워진 것 같다. 기능적 한계도 보였다. 안경 무게 최소화를 위해 현재는 두 개 채널만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축구경기`와 `드라마`를 세팅했다면 둘만 번갈아 볼 수 있다. 축구경기를 보다가 채널 버튼을 누르면 드라마 화면으로 바뀐다. 다시 누르면 축구경기 화면이 뜬다. 시청감이 안 좋다는 반응도 있었다. 대학생 손승락씨는 “3D가 아닌데도 안경을 쓰고 보니 어지럽다”고 말했다. 삼성 관계자는 “처음에는 그럴 순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된다”고 설명했다. 3D 안경과 비교해 음성 기능이 추가돼 배터리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연속 사용시간이 3시간이라고 밝혔다. 3D만 사용하면 80시간이다.


◇스마트 듀얼뷰 어떻게 가능한가

3D 방송 기술에서 인용했다. 삼성이 채택한 `셔터 글래스 3D TV 방식`은 두 개의 영상·음향 신호 가운데 각각의 이미지를 좌우로 분리해 입체감을 준다. 예컨대 1·3·5번(홀수) 신호는 왼쪽, 2·4·6번(짝수) 신호는 오른쪽에 들어온다. 1·2번과 3·4번이 모여 시청자는 입체감을 느낀다. 듀얼뷰는 TV가 홀수 신호엔 `A채널`, 짝수 신호엔 `B채널`을 쏜다. TV에는 두 개의 채널 화면이 나온다. 이 때문에 마치 3D 방송과 같이 느껴진다. 스마트 듀얼뷰 안경을 쓰면 홀짝 두 신호 가운데 하나만 인식한다.

삼성이 LED TV가 아닌 OLED TV에 처음 채택한 것은 OLED 특유의 응답속도와 관련 있다. 일반적으로 OLED는 자체 발광이기 때문에 응답속도가 기존보다 최대 1000배 빠르다. 이번에 공개된 OLED TV는 240㎐로 화면(신호)이 뜨는 응답속도가 빠르면서 잔상이 거의 없다. 240㎐라는 것은 초당 240장의 이미지(영상)를 구현하는 것이다. 듀얼뷰는 120㎐(초당 120장)로 보는 것이다. 만약 LED로 구현했다면 이미지가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시간이 더 걸려 잔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하나의 TV에서 3개 이상 채널 구현도 가능하다. 예컨대 3개 채널은 1·4·7번 신호는 A채널, 2·5·8번 신호는 B채널, 3·6·9번 신호는 C채널 형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를 지금보다 높여야 잔상을 없앨 수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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