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창조적 가치를 키우자]스트레스 `훌훌`…가족간 대화 도구로

“게임에는 배울 게 많습니다. 우연에서 겸손을 배우고 전략게임으로 사고력, 추리력, 문제해결력, 예측능력을 키웁니다, 신체 게임에서는 즐거움, 사회성 행동조절, 통제력 등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게임, 창조적 가치를 키우자]스트레스 `훌훌`…가족간 대화 도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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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전문강사에게 전달한 포스트잇 수업후기 롤링페이퍼.

박영욱 대전대 교수(인문영재교육원 부원장)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는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의 교재 개발과 강사 양성을 책임진다. 게임문화교실은 지난 2007년 처음 문을 열었다. 지난해까지 3000여 초·중학교에서 38만명이 수업을 받았다. 올해는 1000개 학교, 13만 초·중학생을 찾아간다.

박 교수는 지난 2007년 첫 교실 개설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세 차례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 예찬론자가 됐다. 그는 부정적 면에만 쏠려 그릇된 시선으로 게임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인류의 삶에서 게임 탄생 역사를 이해한다면 아이의 인성·지성 발달에 부모나 교사가 접근할 교육거리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게임에서 우연, 전략, 추리, 행동조절, 통제력 등 다양한 요소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교수가 게임 예찬론자가 된 것은 게임문화교실의 성과도 한몫했다. 게임 과몰입에서 자발적으로 벗어나거나 게임으로 가정이 더 화목해진 사례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 양주시 삼숭초등학교 사례를 떠올리며 “교사가 자신의 반 한 학생이 스마트폰 게임에 과몰입해 걱정이 많았는데 수업 후 해당 학생은 물론이고 친구들까지 제기차기, 고누놀이 등 전통 게임놀이에도 관심을 보이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교사가 게임문화교실 전도사가 됐다”고 말했다.

사춘기인 한 중학생은 가정에서 많이 다투고 집에 가서도 말이 없는 편이었는데 게임문화교실 수업에서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가족과의 관계가 좋아졌다고 밝혔다.

올해 대구에선 교사와 학생이 수업을 받고 포스트잇으로 수업후기를 롤링페이퍼로 써서 전문강사에게 전달해 준 감동적 사연도 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 게임을 둘러싼 전쟁이 끝나야 합니다.”

게임을 건전하기 즐기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이 모두 한 발짝 더 다가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부모가 먼저 게임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나라고 말했다. 부정적 면만이 아닌 긍정적 면을 이해하고 게임을 자녀와 대화 주제이자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라고 제시했다.

학생에게 올바른 게임 이용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만의 게임일지를 만든다거나 스스로 규칙을 세워 우선 순위를 정하고 게임을 할 때 자신만의 약속을 만들어 지키게 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건전한 게임놀이 문화는 온 가족이 함께 즐거움과 소통, 특히 공통의 대화거리를 이끌어내면서 삶의 스트레스 해소와 가족 친화적 요소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찾아가는 게임문화교실 운영현황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건전한 게임 이용 10계명

1. 부모가 먼저 게임에 대한 무지에서 벗어나라.

2. 게임을 자녀와 대화주제이자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라.

3. 아이가 하는 게임을 알아라.

4. 자녀에게 나만의 게임일지를 스스로 만들게 하라.

5. 네티켓을 가르쳐라.

6. 혼자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라.

7. 내가 듣기 싫은 말은 아이에게 하지 마라.

8. 컴퓨터와 스마트기기 외에 친구와 함께할 시간을 줘라.

9. 컴퓨터를 혼자 있는 곳에 두지 마라.

10. 게임을 오래한다고 컴퓨터를 뺏지 마라.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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