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인수전의 숨은 쟁점 `클리어와이어`

손정의 스프린트를 삼키다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하면서 이제 관심은 자회사 클리어와이어에 쏠린다. 지난해 10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 인수를 선언한 후 미국 케이블TV 2위 사업자 디시네트워크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최근 철회했다. 디시네트워크는 대신 스프린트 자회사인 와이맥스서비스 기업 클리어와이어 주식 공개 매입을 선언했다.

[이슈분석]인수전의 숨은 쟁점 `클리어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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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스프린트 인수전에 디시네트워크가 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만 가져가겠다는 속내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를 인수함과 동시에 자회사인 클리어와이어까지 인수할 계획인데 디시네트워크 복병을 만난 셈이다.

스프린트와 디시네트워크가 클리어와이어 인수에 목매는 이유는 4G LTE 주파수 때문이다. 클리어와이어는 2.5㎓대역에서 무선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스프린트와 디시네트워크 모두 LTE 네트워크에 투입할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야 한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디시네트워크의 2㎓ 대역 이동위성서비스용 주파수 40㎒에 LTE 어드밴스트 무선망 구축을 허가했다. FCC는 4년 안에 40%, 7년 안에 70% 네트워크를 만드는 조건을 붙었다. 디시네트워크는 승인받은 주파수를 매각할 의향이 없어 FCC가 승인한 주파수 사용 요건을 만족하는 사업자로 클리어와이어를 점찍었다. 디시네트워크는 주당 3.40달러를 제안한 스프린트보다 0.6달러 많은 4.40달러를 제시했다.

클리어와이어 이사회와 주주가 디시네트워크 쪽으로 기울자 스프린트는 지난 21일 주당 5달러로 인상하며 정면 대응했다. 버라이즌과 AT&T에 이어 3위 사업자인 스프린트는 4G LTE 서비스로 시장 재편을 노린다. 하지만, 스프린트는 AT&T와 버라이즌이 가진 주파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프린트가 더 많은 주파수 대역과 높은 속도를 확보하려면 클리어와이어가 필수다.

소프트뱅크에게 클리어와이어는 더욱 중요하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에서 LTE-TDD망을 운영 중이다. 스프린트가 클리어와이어 인수에 성공하면 2.5㎓ 대역 주파수 운용 노하우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 모두 LTE-TDD를 운용하면 단말기 제조사와 협상력이 높아지고 규모의 경제로 단가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클리어와이어 인수 일지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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