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창조

익숙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그 속에서 늘 새로움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숙명이다. 직장인이나 자영업자, 제법 규모 있는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인까지 늘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찾아 고민한다.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다`는 말처럼 굿 아이디어나 발명은 늘 가까운 주변에서 나온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처럼 말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 배울 때도 반드시 많이 배우거나 크게 성공한 스승이 필요하지는 않다. 스스로 배우려는 생각과 자세를 갖추면 주위 사람의 모든 말과 행동이 내 스승이 될 수 있다.

창조경제의 본보기를 찾기 위한 정부의 고민이 깊다. 새 정부 출범 첫해지만 `이런 것이 창조경제`라고 할 만한 이렇다 할 모델이 나오지 않아서다.

`창조`와 `창의` `신사업` `아이디어` 등의 단어를 넣은 신규 사업과 행사는 쏟아지고 있다. 창조경제의 이미지에 어울릴 만한 주제와 성공한 인물을 동원해 남다르고 색다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무진 애를 쓴다.

`찾으면 보일 것이고,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 믿고 추진하는 열정이 느껴지지만 얼마 안 가 창조경제 또한 짊어지기 싫은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된다. 참여경제, 지식경제, 융합경제에서 이제는 창조경제로, 이름만 바꿔 손에 잡히지 않는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과연 창조적인지도 의문이다.

정약용 선생은 `모든 새것은 옛것의 변형이며,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했다. 새롭게 보이는 모든 것은 기존의 것을 재해석하거나 변화를 주어 색다르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려 색다른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좋지만 기존에 추진해온 다양한 사업의 실제 성과나 효율을 재점검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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