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후 자동차를 비롯한 수송수단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 같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새로운 시장 창출을 우리나라가 주도해야 합니다.”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부총장(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창조경제`를 자동차 산업에 접목하기 위해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중·장기적인 시각과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 움직임이 우리나라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우 부총장은 “100여년에 이르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 과정은 그동안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주도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발전 모델은 한계에 부딪치고 있으며, IT를 비롯해 연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1인 출·퇴근 자동차로 인한 도심지역 교통난과 과시욕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동차 문화가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배출가스로 인한 지구 환경문제 등 자동차로 인해 야기된 다양한 문제점을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풀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은 물론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우 부총장은 미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카쉐어링 서비스를 변화의 단초로 꼽았다. 서비스 8년 만에 이익을 내기 시작한 미국의 카쉐어링 서비스 `집카(ZIPCAR)`는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만큼 저렴하게 이용하는 자동차 서비스가 유용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곧 수송수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선우 부총장은 “그동안 기술 혁신이 주도해 온 자동차 산업에 창조적인 시각을 접목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이 같은 기술과 산업 혁신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완성차는 물론이고 산학연관을 망라한 장기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선우 부총장은 “창조경제는 단기적인 정책 목표로 접근하기 보다는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쏟아야 할 대상으로 봐야 한다”며 “산업 간 벽을 허물고 전자제어를 비롯한 미래 자동차의 핵심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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