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버,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삼성에 도전장

레노버가 모바일 게임 플랫폼 `레노버 게임월드`로 삼성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24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모바일 게임을 킬러콘텐츠로 내세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을 따라잡는다는 각오다.

레노버는 오는 3분기 레노버 게임월드를 공개하고 애플 게임센터처럼 대표 안드로이드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탬플 런2`와 `프루트 닌자` `제트팩 조이라이드`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한 현지 기업 `아이드림스카이 테크놀로지`와 콘텐츠 독점 공급 계약을 맺었다.

PC 산업 쇠퇴로 전반적인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레노버는 스마트폰으로 기업 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양 위안칭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스마트폰 사업을 지휘한다. 단순히 하드웨어 역량을 키우는 것을 넘어 스마트폰 생태계 성공을 좌우하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한다.

양 CEO는 최근 “모바일 역량은 단순히 하드웨어 하나로 갈리는 것이 아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앱과 콘텐츠의 조합이 핵심으로 레노버의 미래가 여기에 달렸다”고 말했다.

올해 16억달러(약 1조8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은 향후 3년 내 50% 성장이 예상된다. 모바일 게임 이용자도 올해 전년 대비 30% 늘어 2억80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구글과 애플이 독점한 미국과 달리 중국 앱 시장은 수백개 플랫폼이 패권을 다투고 있다. 그 가운데 레노버의 레노버스토어는 1, 2위를 다툰다. 성장하는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경우 하드웨어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게임시장 성공은 현지화가 관건으로 현지 게임업체와 밀착한 레노버가 삼성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프루트 닌자를 만든 `하프브릭스 스튜디오`의 필 로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중국 시장은 다른 곳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게이머의 습성과 현지 게임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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