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를 돕는 모바일 의료 앱이 국가별 빈부 격차를 반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포메이션위크는 세계보건기구 보고서를 인용해 후진국에서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앱의 종류와 숫자가 선진국보다 훨씬 적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환자가 많은 만성질환은 `철분 결핍성 빈혈(IDA)`로 청력감퇴, 편두통, 시력저하, 천식, 관절염, 당뇨병, 우울증을 유발한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있는 편두통과 천식 관련 앱은 112개, 시력저하 앱은 64개, 청력감퇴 앱은 52개, 관절염 앱은 24개다.
반면 당뇨병 앱은 1812개, 우울증 앱은 1537개로 큰 차이를 보인다. 비교적 선진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병이다. 앱 개발사가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지 않은 후진국에서 주로 쓰이는 관련 앱을 개발할 가치가 낮다고 판단했다고 풀이된다.
세계 인구의 80%가 휴대폰을 사용하지만 스마트폰 비중은 30% 수준이다. 주로 후진국에 있는 나머지 휴대폰 사용자들은 모바일 앱을 통한 건강관리가 어렵다는 얘기다.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는 “미국과 캐나다, 스웨덴, 싱가포르처럼 부자 나라는 모바일 앱 덕분에 건강관리 기회가 많다”며 “심각한 만성질환이 많은 후진국들은 모바일 의료 분야에서 철저히 무시당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