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2.20% 상승했다. 지난해 연간 상승률 2.21%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구는 강남구(3.49%)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남구 연간 상승률(0.63%)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재건축 철거 이주 수요와 연초 겨울방학 학군 수요 등이 몰렸기 때문이다. 강서구(3.14%), 강북구(3.10%), 성동구(3.09%), 광진구(3.06%) 등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전셋값이 하락한 구는 없었다.
인천시 아파트 전셋값도 같은 기간 2.21%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 2.65%에 근접했다. 경기도(2.06%)는 지난해 연간 상승률(2.65%)을 약간 밑돌았다.
올해 들어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광역자치단체는 대구시(4.70%)로 나타났다. 이어 경북(4.36%), 충남(3.51%), 대전시(3.48%), 충북(2.79%) 순이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로 집을 사지 않고 전세로 눌러앉는 세입자들이 많은데다 집주인들이 저금리의 장기화로 전세를 월세로 돌리다보니 전세시장 수급에 엇박자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