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시중자금이 은행권에서 증권사·자산운용사·신탁과 보험사 등 비은행권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해 4분기 이후 8개월 동안 15조7000억원 이상이 정기예금 계좌에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만 9조8000억원이 순유출됐고, 올해 1분기에도 3조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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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1월 3.77%에서 지난 4월 말 현재 2.72%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에 증권사의 단기성 수신 상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금리 자체는 하락세지만 환금성(용이하게 현금화할 수 있는 정도)이 높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올해 1분기에만 1조8000억원이 순유입됐다. CMA 잔액은 작년 말 40조5000억원에서 올 4월 말에는 42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파생결합증권(DLS)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3조9000억원가량 잔액이 증가했다.
국내 펀드의 경우 주로 혼합형·채권형·신종펀드,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MMF는 올해 들어 10조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천대중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단기성 금융상품 자금 유입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천 연구원은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에 근접해 기존 예금과 국내 채권의 투자수요는 +α 수익률을 추구하는 대안형 상품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금융사들 또한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상품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