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1박 2일 일정으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하고 삼성전자와 모바일 사업 협력을 논의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을 창립한 저커버그 CEO의 옷차림부터 행동, 스마트폰까지 모든 것이 보도됐다. 사람들이 저커버그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는 열아홉 살 대학 기숙사에서 회사를 세워 세계 최대 규모 SNS로 키운 청년 CEO다. 창업 8년 만에 기업공개로 세계 29위 부자로 등극한 최연소 억만장자다. 2004년 2월 페이스북을 설립한 뒤 지난 10년간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송두리째 바꿨다.
소셜 미디어 전략가 예카테리나 월터는 페이스북 성공과 마크 저커버그 비즈니스 비밀을 파헤쳤다. 10억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사이버 제국 창업 비전과 경영 원칙, 성장과정을 분석했다. 저커버그 CEO의 창업가 정신, 혁신 아이디어,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명감, 강력한 실행력과 제대로 된 기업 문화를 다지기 위한 노력, 최고 인재를 끌어들이는 노하우가 밝혀진다. 최고운영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와 파트너십 등 구체적인 사례도 나온다.
전 직원이 4000여명에 이르는 페이스북은 `해커웨이` 문화와 함께 숨 쉰다. 페이스북의 원동력인 해커웨이는 개발자 힘으로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향상하고 끈질기게 매달려 일을 완성하는 접근법이다.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조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하는 것이 해커 문화다.
페이스북 해커 문화는 그 자체다. 모든 것은 실력으로 평가한다. 그들은 최고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행하는 사람이 우승자라고 여긴다. 페이스북은 몇 개월에 한 번씩 `해커톤(해킹+마라톤)`을 연다.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은 며칠 동안 하는 끝없는 회의 해커톤을 벌인다. 획기적이고 창조적인 기획이 여기서 나온다.
페이스북은 신생 IT기업에 새로운 경영 모델도 제시한다. 나이 어린 엔지니어 저커버그 CEO는 40대 중반 샌드버그 COO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팀워크를 보여준다. 샌드버그 COO가 있기 때문에 저커버그 CEO는 자신이 사랑하는 상품 개발과 회사 비전을 실현하는데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다.
저자는 이 파트너십을 `비저너리(Visionary)와 건축가(Builder)`라고 지칭한다. 비저너리는 꿈을 조각하는 사람이다. 저커버그 CEO는 기업 사명을 인식하고 장기 전략을 세운다. 건축가는 가치를 설계한다. 샌드버그 COO는 기업 사명을 뒷받침하는 실무를 관리하고 추진한다. 저커버그는 상품 개발과 플랫폼 확장에, 샌드버그는 조직 안정과 기강 확립 등 운영에 강점을 발휘한다.
페이스북은 창업가 환경을 갖춘 기업이다. 모든 직원이 기업가이자 창의적인 아이디어맨으로 대접받는다. 저커버그는 매사 민첩하면서 혁신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중시한다. 그는 업무를 신속히 처리하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두려워하지 않으며 기존 것을 과감히 버린다. 소셜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는 내재된 숨은 진주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열정과 목표의식을 지켜내는 이들이 성공 관문을 통과했다고 강조한다.
예카테리나 월터 지음. 황숙혜 옮김. 임정욱 감수. 청림출판 펴냄. 1만5000원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