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대표 최기의)가 내달 자체 월렛을 상용화하고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체크카드 부문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KB국민카드는 모바일 결제 시장 `세컨더리(후발주자)` 전략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카드 시장이 급변하면서 모바일 결제 `퍼스트 무버(시장 개척자)` 전략으로 방침을 바꿨다.
오는 7월 KB국민카드는 자체 개발한 전자지갑 `KB 와이즈 월렛`을 상용화하고 전자지갑 시장에 뛰어든다. 전자지갑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방불케 하는 혼전 양상이다. 금융사뿐 아니라 스마트폰 제조사·이동 통신사·유통사까지 가세하며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자체 발급 중인 100여종 이상의 신용과 체크카드를 월렛에 집적해 기존 월렛보다 파괴력 있는 적립 혜택과 범용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변기호 KB국민카드 컨버전스부장은 “수개월간 모바일 전자결제 시장 진출을 준비한 KB국민카드는 올해 유효 모바일카드 30만장 발급을 목표로 잡았다”며 “월렛 시장 진출로 젊은 고객 흡수와 이미 시장 선점에 성공한 체크카드 사업 고도화로 수익 다각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월렛 사업 차별화를 위해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는 물론이고 앱 기반 모바일카드 연동 작업에도 착수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 4개 카드사는 울산광역시에 올 하반기 모바일 후불 교통카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자체 월렛과 결제 비중이 잦은 교통카드를 연동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현재 보안 심사가 진행 중인 모바일 앱 카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앱 카드와 전자지갑을 연동, 모바일카드 사용 비중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자지갑 상용화를 위해 KB국민카드는 자사 직원 대상으로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본사가 위치한 서울 광화문 소재 가맹점 대상으로 반응도 체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작업을 이달 내로 완료하고 7월 중순 `KB와이즈 월렛`을 공식 서비스하기로 했다. 이로써 카드업계도 전자지갑 시장을 둔 그들만의 리그가 벌어지게 됐다. 모바일카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하나SK카드에 이어 카드 시장 점유율 선두인 신한카드, 은행 고객을 쥐고 있는 비씨카드 3파전에서 KB국민카드까지 후발주자로 가세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