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재 문화부 차관 "게임산업 규제 업계 자율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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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산업 대표 분야 가운데 하나인 캐릭터에는 두 가지가 없습니다. 하나는 나이를 먹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스캔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1928년에 탄생한 미키 마우스가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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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18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에 참석, `창조경제시대 콘텐츠산업 방향`이란 주제 강연에서 콘텐츠산업의 생명력을 이같이 빗대 설명했다.

◇세계 콘텐츠시장 자동차 산업과 어깨 나란히

조 차관은 선진국일수록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E&M)를 포함한 문화콘텐츠 산업 비중이 크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영국이 대표적으로 전체 GDP의 3%를 넘어섰다. 두 국가 모두 컴퓨터와 기계산업 비중을 합친 것보다 많다.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도 1조4200억달러로 자동차 산업의 1조6000억달러에 근접했다. 항공산업의 4배, 반도체산업의 5배, 조선산업의 5.6배에 달하는 수치다.

일례로 영화 아바타는 극장수익과 부가판권만으로 33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YF소나타 16만대, 강남아파트 3400채, 아시아나항공의 연매출에 버금간다. 그만큼 고용창출이나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다.

조 차관은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인 뉴질랜드가 영화 한 편으로 관광객이 5.6% 늘었고 일자리 3만개를 만들었다”며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기술과 만난 문화콘텐츠 산업이야말로 우리나라를 창조경제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수출로 국부 창출해야”

게임·캐릭터 등 경쟁력을 가진 분야 수출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팝이나 드라마를 통해 코리아 브랜드가 높아진 것에 자신감이 더해졌다. 그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장금 시청률이 86%를 기록하면서 방영시간에는 거리에 차와 좀도둑도 사라지게 했다”며 “이를 발판으로 현대차가 이 지역 판매 1위를 달성한 것은 한류 파급효과의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중국이나 영국, 일본 등이 콘텐츠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는 만큼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중소 영세 콘텐츠기업의 마중물이 될 공제조합 설립과 콘텐츠펀드,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완성물을 담보로 할 수 있는 완전보증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또 매력적인 스토리 발굴과 융합형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콘텐츠 코리아 랩`을 설립하고 문화와 기술이 융합해 장르별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CT R&D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콘텐츠가 제값을 받고 유통할 수 있도록 저작권 보호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T가 없다면 한류도 없었다”며 “문화부가 제시한 정책은 미래부 등 관계부처와 협업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게임산업 규제 업계 자율에 맡겨야

게임산업이 해외로 더 커나기 위해선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조 차관은 게임산업 규제 이슈를 묻는 참석자의 질문에 “학교폭력이나 중독 등 게임에 대한 부정적 사회적 인식과 경제적 가치를 고려할 때 조화가 필요하다”면서도 “규제는 정부주도가 아닌 업계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 참석자가 제주 해녀박물관을 찾았다 초점이 맞지 않는 낡은 화질의 소개영상에 답답함을 느꼈다는 사연에 공감하고 박물관 등 외국인이 자주 찾는 관광지를 중심으로 전수조사를 통한 시설 점검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