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이 가져온 발전업계 고민 2題]<1>민간발전 수익 늘수록 가시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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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발전사업자가 전력난으로 설비가동은 늘고 있지만 표정은 갈수록 구겨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쪽은 규제 강화 우려로, 다른 한쪽은 적자 경영에 전력난이 야속하기만 하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민간기업들이 전력난을 이용해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타는 속을 드러내지도 못하고 있다. 민간사업자들은 전력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 전력수급에 기여하지만 돌아오는 건 따가운 눈총이라며 지금의 전력난이 하루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민간발전 업계가 좌불안석이다. 대규모 원전 가동 정지에 따른 민간발전소 가동 증가로 매출이 늘고 있지만 수익 증가가 또 다른 시장규제 단초를 제공할까 노심초사다.

민간발전 업계는 원전 정비 및 여름철 피크로 정부의 협조요청에 따라 발전소를 연일 풀가동하고 있다.

발전소 가동 일수가 늘면서 수익도 늘고 있다. 업계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봄과 연료비 상승 여파에 따른 1분기 실적저하를 2분기 상당 부분 메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개선 전망과 달리 민간발전사 표정은 밝지 않다. 벌써부터 전력위기를 기회 삼아 고수익을 올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재작년 9·15 순환정전 이후 전력위기 때마다 반복되는 지적이다.

민간발전사들은 원전 정지로 공백이 생긴 전력생산 대체제 노력보다 수익 발생에 비난만 커지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관련 지적이 민간 규제강화 목소리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민간발전 석탄화력 정산조정계수` `전력 기준가격 상한선` 적용도 전력피크로 수익이 늘면서 도입된 규제다.

전력피크에 따른 수익성 상승이 예전 같지 않음에도 여전히 같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불만이다. 민간발전사는 지난 3월 시행한 전력 기준가격 상한제에 따라 지난해와 같은 고수익을 얻을 수 없다.

6월 가격 상한선은 ㎾h당 195.85원으로 도매 거래가격이 이보다 높아져도 실제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상한선을 넘지 못한다. 전력가격이 이 상한선을 넘어선 게 이달에만 세차례다. 지난달에도 한 차례 전력가격이 상한선을 넘었다.

지난 5일 10시 전력 기준가격은 ㎾h당 220원이 넘었지만 실제로 민간발전사가 받는 금액은 25원 낮은 195원 수준이다. 만약 100만㎾ 설비를 가지고 있는 민간발전사라면 한 시간 동안 지난해보다 2500만원의 수익이 줄어든 셈이다. 현재 민간발전사 설비용량은 포스코에너지 180만㎾, GS EPS 100만㎾ 수준이다.

민간발전 업계는 7월과 8월 본격 여름시즌이 다가오면 전력가격이 상한선을 넘는 일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가동 정지로 전력 기준가격이 높아져도 민간발전사 수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민간발전 업계 관계자는 “전력수급 대응과 가격제한 등 지금은 모양만 민간발전사고 하는 일은 공기업과 같다”며 “전력부족 대책으로 발전사 수익을 제한하기보다는 9·15 이후 2년이 지난 후에도 똑같은 문제를 겪는 이유에 먼저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가력 상한제 발동 현황

표=전력거래소

[전력난이 가져온 발전업계 고민 2題]<1>민간발전 수익 늘수록 가시방석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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