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의 대면적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공장(A3) 설비 발주가 임박했다.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저온폴리실리콘(LTPS)과 적녹청(RGB) 증착 방식을 적용함에 따라, 조만간 근래 최대 규모의 설비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A3 신공장에 6세대(1500×1850㎜)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을 먼저 구축하기로 하고 설비 업체들과 협의에 착수했다.
생산능력은 투입원판 기준 월 2~4만장으로 검토중이며, TV용과 모바일용 패널을 모두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6세대 라인은 55인치 TV용 패널을 두 대, 모바일용 패널은 수십대씩 각각 생산할 수 있는 크기다. 예상되는 투자 규모는 1조7000억원가량이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단행한 설비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디스플레이가 TV용 AM OLED 패널 양산라인(M2)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나, 규모는 7000억원 수준이다. 산화물(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으로, 기존 비정질실리콘(a-Si) 공정 장비를 개조해 투자 규모가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LTPS 공정을 도입키로 하면서 투자 규모가 늘어났다. 발주는 3분기 내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납기를 대폭 단축해 이르면 연말 가동한다는 목표다.
납기를 서두르는 것은 현재 A2라인의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생산 능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이다.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각각 4.99인치와 5.5인치로 면적이 커지면서, 수요 면적이 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 하반기 모바일용 AM OLED 패널 공급부족(숏티지)을 예상할 정도다. 현재 시장 추세라면 내년 1분기 모바일용 AM OLED 패널 수요는 면적 기준으로 올 1분기의 갑절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3 신공장에서 TV와 모바일 패널 모두를 생산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A3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1년 부지 정비를 하고 지난해 초 투자 규모를 확정지으면서 공사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A2의 확장인 5.5세대(1300㎜×1500㎜)라인으로 설립하려고 했으나, 시장 선도를 위해 플렉시블 전용 공장으로 용도를 바꿨다. 플렉시블 양산이 늦춰지고 TV 출시 시기가 다가오면서 TV용 라인으로 선회했다. 결국 A2의 생산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TV와 모바일을 모두 생산키로 한 것이다.
장비 업계 관계자는 “6세대 AM OLED 설비도 처음이고 LTPS 투자비용도 커 생산능력에 비해 상당히 많은 금액의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