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김진형 이타스코리아 사장 `오픈 비즈니스 모델`

헨리 체스브로의 `오픈 비즈니스 모델`은 김진형 이타스코리아 사장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동력을 찾는 기업 경영자들에게 추천하는 기술 경영 지침서다. 이타스코리아는 자동차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의 개발용 솔루션, 엔지니어링 서비스,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술 전문기업의 한국지사다. 김 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로 영입돼 이타스코리아의 새로운 성장 모델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김 사장은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이 고객을 위한 가치를 어떻게 창출해 전달하고 이를 통해 얼마만큼의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설명하는 하나의 스토리”라며 “오픈 비즈니스 모델은 이 같은 가치 창출과 창출한 가치를 수익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기업이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는 명제를 실증적으로 입증하는 책”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사장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이 기업의 연구개발 책임자나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맡겨둘 일이 아니며, 기업 경영자와 핵심 인력들이 총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라는 점에서 기술 기업 종사자 전반을 위한 필독서로 꼽았다. 또 단순 제품을 공급하는 기존 비즈니스 패턴에서 벗어나 제품과 서비스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이타스코리아에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 책이 제시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명확한 인식, 혁신적 모델 개발에 대한 제언이 훌륭한 지침이 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제품과 서비스 통합은 단지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한 마케팅 관점의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고민해야 하는 전략적인 선택”이라며 “이 책은 수많은 기업들이 과거의 폐쇄적인 비즈니스 모델 속에서 내부 자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외부의 자산을 활용하는 것에도 소극적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기술 시장의 비효율성이 이미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이 책은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기술의 활용범위가 불과 5% 내지 2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대부분 휴면상태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 해결책으로 저자는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제시한다. 기업 간에 기술과 지식재산을 공유하고 협력함으로써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모습은 단지 기업의 경영자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대기업들이 내부지향적 기술 전략을 추구하면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과 외부 기술과 혁신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내부 저항을 분석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에게는 국내 많은 기업들의 연구개발 시행착오와 서비스가 제대로 정착할 수 없었던 원인을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통해 대기업 연구개발 조직의 요구와 고민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고객 프로세스에 초점을 둔 파트너십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명제를 얻었다.

김 사장은 “급변하는 글로벌화 시대에 현재의 경쟁력이나 지식재산에 안주하는 것과 속칭 `갑을 관계`라는 수직적 공급사슬 속에서 제한적인 정보공유 속에 갇혀있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며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내부로 흘러 들어올 수 있고, 내부 지식이 외부로 흘러나갈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개방하고 혁신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이 바로 미래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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