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애플(.apple) 닷구글(.google) 도메인 시대 눈앞

닷애플(.apple)이나 닷구글(.google)처럼 구체적 회사이름이 들어가는 새 인터넷 도메인이 올 여름 등장한다고 CNN머니가 3일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2011년 6월 일반 최상위 도메인 확대를 승인했으며, 1년 후 새 도메인 1930건의 등록신청을 받았다. ICANN은 현재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514건이 심사를 통과했다고 전했다. ICANN은 기술적인 실험과 계약조건 등을 논의한 후 사용 가능한 도메인 주소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ICANN은 도메인 등록 수수료 명목으로 신청자에게 18만5000달러(약 2억800만원)씩 받았다. 기업은 유지비용 등으로 연간 수천달러에서 수백만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도메인을 등록한 기업은 애플, 구글, 아마존, 폴크스바겐, 넷플릭스 등이다.

특히 구글은 101개, 아마존은 76개 신청했고 이중 닷북(.book), 닷바이(.buy), 닷게임(.game) 등 20여개가 겹친다고 알려졌다. 새로 등록한 도메인 중 230건이 2명 이상의 신청자가 있다고 ICANN은 전했다. ICANN은 일단 등록 상표권을 충실하게 보호하되, 신청자 간 특정 도메인에 동등한 권리가 있다고 판단되면 합의를 권고할 예정이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경매에 붙인다.

도메인 확장과 관련된 논란도 만만치 않다. 닷컴과 닷넷이 포화상태로 도메인 확장이 웹사이트 주소를 쉽게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쪽과 고객 혼란을 부추긴다는 주장이 팽팽하다. 사이버 보안 문제도 불겨졌다.

댄 제이프 전미광고주협회(ANA) 회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누군가가 유명 기업의 이름이 들어간 도메인으로 그 회사 공식사이트인 것처럼 가짜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라며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돼야 하는 인터넷 시장에 흠집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CANN 측은 엄격한 등록과정 등을 통해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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