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이나 TV에서 소프트웨어(SW)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SW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SW 하면 뭐가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숙제할 때 사용하는 문서 작성 SW `한글`이나 사진을 편집하는 `포토숍` 같은 게 있겠네요.
![Photo Image](https://img.etnews.com/cms/uploadfiles/afieldfile/2013/06/03/435967_20130603132134_658_0001.jpg)
컴퓨터를 켜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윈도 같은 운용체계(OS)도 SW의 일종입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좋아하면 리눅스나 안드로이드란 단어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것 같네요. 그런데 리눅스나 안드로이드는 태생부터 윈도와 다른 공개SW란 사실을 알고 있나요? 공개SW는 무엇이고 앞으로 왜 주목해야 하는지 알아봅니다.
Q:공개SW가 뭐죠?
A:공개SW는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고쳐서 다시 배포할 수 있도록 한 SW입니다. 오픈소스SW라고도 부릅니다. 소스코드란 말이 어려운데요, SW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나타낸 일종의 설계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설계도를 만든 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기계언어로 바꾸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SW가 됩니다.
공개SW는 공짜와 개념이 다릅니다. 우리가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사용하는 프리웨어·셰어웨어 등과 의미가 다릅니다. 공개SW 반대 개념은 상용SW가 아닌 비공개SW 입니다. 공개SW는 엄연히 저작권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작권자가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든 자유롭게 고치고 배포할 수 있도록 한 것뿐입니다. 샌드메일, 아파치, 모질라, 리눅스 등이 대표적인 공개SW 입니다.
Q:공개SW는 왜 생겨났죠?
A:과거 컴퓨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SW는 하드웨어(HW) 부속품으로 여겨졌습니다. 1970년대까지는 누군가 필요하다면 소스코드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후 SW가 독립적인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저작권 중요성이 대두됐습니다. 소스코드가 기업 영업비밀이 돼 철저히 가려지게 됐죠.
하지만 소스코드 비공개 반발도 함께 일어났습니다. 닫힌 환경에서는 SW의 기술적 혁신이 가로막힌다는 논리였습니다. 미국의 리처드 스톨만은 향후 리눅스 탄생의 배경이 되는 GNU(GNU is Not Unix) 프로젝트를 만들고(1983년) 이듬해 자유SW재단도 설립합니다. 이후 1998년 공개SW 활성화와 인증을 담당하는 OSI(Open Source Initiative)가 만들어지면서 공개SW가 널리 확산됐습니다.
Q:공개SW가 왜 중요한가요?
A:공개SW는 보석의 원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잘 다듬느냐에 따라 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SW기술이 부족한 나라는 비싼 값을 들여 외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SW는 기술 장벽이 높아 1~2년 노력한다고 상용제품을 뚝딱 만들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하지만 공개SW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기반이 갖춰진 상태이기 때문에 비교적 쉽고 빠르게 SW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개발에 필요한 비용도 절감할 수 있죠. 요즘처럼 글로벌 SW 기업이 라이선스(재산권 소유자가 대가를 받고 사용 권리를 부여하는 것) 정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공개SW 활용은 관련 분쟁을 피할 수 있는 좋은 대안입니다.
Q:우리나라 공개SW 시장 상황은 어떤가요?
A:우리나라 공개SW 시장 규모는 아직 작습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2011년보다 16.9% 성장한 28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9년 105억8000만원, 2010년 155억원, 2011년 243억원을 기록해 연평균 28%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인재가 부족하고 스타기업이 아직 없는 점 등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정부는 공개SW 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지난해에는 공공기관 공개SW 도입을 종합 지원하는 `공공부문 공개SW 적용 지원센터`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 7회를 맞은 공개SW개발자대회에서는 주니어 경진대회를 확대 운영해 창의적인 인재를 조기 발굴할 계획입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