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이름에서 `게임`이 사라지고 있다. 관련 기업이나 기관이 명칭을 바꾸면서 이름에서 `게임`을 빼 버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게임을 넘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최근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압력이 거세지면서 이를 피해가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NHN은 오는 8월 분할되는 한게임 부문 명칭을 `NHN엔터테인먼트`로 확정했다. 지난 3월 이사회에서 NHN 분사를 결정할 당시엔 한게임 부문 명칭을 `한게임주식회사(가칭)`로 정했었다.
이에 앞서 한국게임산업협회도 지난 4월 명칭을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로 변경하기로 했다. 게임 위상을 높이고 디지털 융·복합과 증강 및 가상 현실 추세를 반영, 광범위한 미래 비즈니스를 포괄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온라인·모바일 게임 산업을 세계에서 앞장서서 개척해 온 게임계의 노력을 부정하고 부정적 게임 인식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연내 합병을 재추진하는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명칭에도 관심이 쏠린다. 네오위즈는 작년 두 회사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통합 법인 이름을 `네오위즈I`로 정한 바 있다. 네오위즈도 사명에서 `게임`을 빼면, 게임 업계 4대 `N`사 중 사명에 `게임`이 들어간 기업이 하나도 안 남게 된다.
한게임 관계자는 “게임의 특징인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새 사명에 담았다”며 “가장 성공한 IT기업 NHN의 정통성을 계승해 더 큰 성공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