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어부지리로 웨이즈 인수할까

구글이 이스라엘 지리정보시스템(GIS) 업체 `웨이즈`의 유력한 인수자로 떠올랐다. 인수전에 참여했던 애플이 포기했고, 페이스북은 협상에 실패한 덕분이다.

30일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약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들여 웨이즈 인수를 타진했지만 최근 이스라엘에 있는 개발팀을 미국 페이스북 본사로 이동시키는 문제를 두고 의견이 대립해 인수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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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웨이즈 인수를 추진했던 애플도 최근 올싱스디 콘퍼런스에 참석한 팀 쿡 CEO가 “웨이즈 인수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며 “애플은 자체적인 지도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없던 일로 끝났다.

역시 10억달러를 제시하며 물밑 인수전을 펼쳤던 구글로선 페이스북 대신 웨이즈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어부지리로 얻었다. 구글 관계자는 향후 인수 일정에 대한 언급을 아꼈다.

웨이즈는 도로상황 등 이용자가 공유한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지도를 제공하는 앱이다. 이용자 수는 4700만명으로 지난해에만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오픈소스 기반의 웨이즈 지도는 구글 스트리트뷰에 비견될 만한 정확성을 자랑한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구글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이미 좋은 지도 서비스를 가진 구글이 웨이즈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 대해 업계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단지 페이스북의 인수 협상을 지연시키기 위해 인수 가격을 올려놓은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웨이즈를 인수하면 사용자가 구글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더 늘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운전자가 자신이 목격한 교통사고나 경찰 배치 현황을 알려주는 웨이즈만의 소셜 기능이 더해지면 구글 검색과 구글 플러스 사이트의 체류 시간이 길어진다는 말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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