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 인사논란 "도대체 왜 그러나"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가 각종 인사 문제로 `속병`을 앓고 있다.

부원장급 고위 간부 인선은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해 수개월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보직 변경 등에 따른 직원들 인사 불만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부산TP 7개 특화센터를 총괄해 센터 통합과 연구개발, 현장 기업지원 및 인력 양성까지 이끌어야 할 특화산업기술본부장이 우선 수개월째 공석이다.

부산TP는 올 초 특화센터를 통합한 특화산업기술본부를 신설했다. 융합 트렌드에 맞춰 센터 간 연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표면적 이유였지만 실제는 인사이동, 회계 처리 등에 불만을 표출해 온 센터와 본부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조치였다.

부산TP는 이에 따라 지난 3월 본부장을 공모했지만 지원자 8명이 모두 자격 미달이라며 뽑지 않았다. 이후 재공모 일정은 물론이고 외부 영입과 내부 발탁을 놓고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부산TP 측은 “내부 결속에 대외 사업까지 아울러 추진할 만한 인물을 원했는데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급조한 사업화지원실 수장도 기존 행정지원실장이 겸직하도록 해 전문성 논란이 일고 있다.

사업화지원실은 TP 기업지원단의 고유 업무를 강조한 정부 방침에 따라 기존 기업지원단 내 기업지원팀을 제외하고 지식재산팀과 기술혁신팀, 글로벌마케팅팀 등을 묶어 새로 만든 조직이다.

사업화지원실은 TP내 정관에도 없는 조직이지만 맡고 있는 기능은 새 정부 창조경제 구현의 핵심 과제에 해당한다. 규모도 20여명에 이른다.

잦은 인사이동 특히 특화센터와 본부 간 보직 변경 등으로 인해 TP 내 하위직 직원 불만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부산TP에 직원 70여명이 참여하는 노조가 설립됐다.

부산시와 부산TP는 일련의 사태 추이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뾰족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원장과 특화센터 간 갈등 등 내부 분란을 수습하고 조직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들이 결과를 내지 못해 안타깝다”는 말을 내놨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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