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터 플레이스 파산, 멈춰선 전기차의 꿈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전기차의 꿈`이 멈춰섰다.

27일 벤처비트는 이스라엘 전기자동차 업체 `베터 플레이스`가 경영난 끝에 파산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2007년 설립된 베터 플레이스는 전기차 업계의 `애플`로 일컬어졌다. 친환경 전기차를 세상에 보급한다는 슬로건 아래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등 좁은 영토를 가진 나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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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계의 `애플`이라 부르던 이스라엘 벤처 `베터 플레이스`가 파산했다. 사진은 베터 플레이스의 배터리 충전소 모습.

자동차는 구입하되 배터리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전국 곳곳에 충전소를 설치해 손쉽게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게 했다. 창업자 샤이 아가시는 2009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회사가 어려움에 빠진 이유는 생각만큼 전기차 시장이 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터 플레이스는 2011년 말까지 이스라엘에서 6000대 판매를 자신했지만 판매량은 지난해까지 1000여대에 불과했다. 곳곳에 배터리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전반적인 인프라 설비 부담도 경영 악화를 부채질했다. GM과 닛산 등 대기업도 전기차 판매에서 고전하며 시장 전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베터 플레이스는 2011년 8억5000만달러(약 953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장밋빛 미래를 밝혔다. 당시 투자에는 제너럴일렉트릭(GE), HSBC홀딩스, 유럽투자은행, 모건 스탠리 등이 참여했다. 투자자들은 베터 플레이스의 가치를 22억5000만달러(약 2조5230억원)로 평가했지만 불과 2년 만에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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