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낯선 `자극(刺戟)`을 받아야 이전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자극이 나타났다. 내 몸에 들어오는 자극을 바꾸지 않으면 삶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를 바꾸려면 체험적 자극, 지적 자극, 인간적 자극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자극은 `적극(積極)`이라는 이도 등장했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안 된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공격적으로 두려움에 맞선다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한다. 적극과는 반대로 삶은 그저 그렇게 살아도 피곤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친구가 있다. 바로 `소극(消極)`이다. 너무 적극적으로 살면 피곤하기 때문에 적당히 살아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다는 주장이다. 소극적으로 살아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도 언제나 삶은 `비극(悲劇)`의 연속이라는 친구도 있다. 그래서 비극은 삶은 고통의 바다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무한 항해를 계속하는 여정이라고 주장한다.
비극과는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하는 `희극(喜劇)`이는 삶은 그 자체가 즐거움과 재미,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라고 열변을 토한다. 살다보면 비극도 있지만 오히려 즐겁고 신나는 일이 더 많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색다른 자극을 받은 `사극(史劇)`이 나타나 역사를 추적해보면 삶은 언제나 적극과 소극, 비극과 희극의 파노라마였다는 주장을 펼친다. 현재를 알려면 과거에 우리가 자극받았던 역사적 사실을 올바르게 알아야 하며, 미래도 결국 사극을 통해 지혜를 얻을 때 밝은 전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듣고 있던 `상극(相剋)`은 삶은 서로 다른 성질을 갖고 있는 이질적 사물이나 사람이 상극관계를 상생관계로 만들어가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주장한다.
결국 삶은 상극을 상생으로 전환시키면서 인간이 도달해야 될 궁극적 진리를 찾아 나서는 영원한 탐구과정이라고 주장하는 `궁극(窮極)`과 어떤 삶의 시련과 역경도 극복함으로써 법열과 희열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는 `초극(超克)`의 주장을 들으면서 극지방에 사는 9명의 대화는 우선 일단락되려는 순간이었다.
이 때 브리꼴레르 형님이 나타나 극지방의 아홉 형제들에게 잠언 같은 말을 남기고 홀연히 하늘로 비상한다. “정말 극지방을 극한의 시련과 역경을 뒤집어 경력으로 만들어보기나 했어? 진정한 해탈의 경지는 극지방을 탈출해본 사람만이 몸으로 체득한 체험적 지혜를 갖는 법이다. 머리로 싸우지만 말고 몸으로 실천해라!”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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