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가 올해 러시아와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눈을 돌린다.
2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베이는 올해 러시아·라틴아메리카·중국 지역을 맡는 신흥시장 전담 그룹 인력을 50% 늘린다. 신흥시장의 전자상거래 판매액이 1950억달러(약 219조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공략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140여명 수준의 인력을 200명 이상으로 충원한다.
존 도나호 이베이 CEO는 인터넷을 통한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곳을 타깃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흥국 지역에서 지난해 5%에 불과했던 전자상거래 사용자 비중이 2015년 25%까지 늘어날 것이라 예상한다.
이베이는 이미 지난해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에서 600만명의 활동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32억달러(약 3조6000억원) 판매를 기록했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도, 라틴아메리카의 전자상거래 매출은 1850억 달러(약 208조원)가 넘어서 전년보다 44% 뛰어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은 14% 증가했다.
이베이는 신흥국 지역을 아마존 보다 느린 성장세를 빠르게 이끌 핵심 엔진으로 판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의 주가가 지난 5년간 세배 이상 뛰는 동안 이베이는 78% 올랐다. 아마존의 매출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세배 확대됐지만 이베이는 65% 늘렸다.
신흥시장 진출은 물류, 언어적 장벽, 인터넷 검색과 결제 문제를 해결해야 해 쉽지 않다. 이에 이베이는 글로벌 사용자들을 위한 번역 기능과 현지 특화 기능은 대폭 개선한다. 올해 러시아 버전 사이트도 내놓는다. 지난해 모바일 앱을 선보인 데 이은 것으로 이베이는 러시아에서만 지난해 가입자가 75%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러시아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열명 남짓 전담 팀을 만들어 물동 시간을 줄이고 손쉬운 결제가 가능케 했다.
러시아 온라인 유통 오존(Ozon.ru)의 CEO 이블라디미르 돌고브를 기용해 현지 장악력도 높였다. 돌고브가 이끄는 팀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통한 판매에 우선 집중하면서 온라인 쇼핑 입문자를 1차 타깃으로 삼는다. 라틴아메리카 공략도 맡는다.
유효정 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