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해외봉사, 공모전, 인턴 등 각종 프로그램에 지원자가 폭증하고 있다. 높은 학점과 외국어 능력은 물론이고 대내외 활동이 필수적인 `스펙(Spec)`으로 자리 잡으면서 취업 준비생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입사 지원 시 별도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해외봉사단 모집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오픈마켓 G마켓은 지난 20일까지 자사 해외봉사단 `GLOVE` 20기 단원 모집 지원서를 접수한 결과 약 50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GLOVE 20기는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해외·국내 각 100명씩 선발한다. 총 200명 모집에 1만명가량 지원한 셈이다.
국내 봉사단은 산촌 분교와 지역 아동복지센터에서 다문화 가정 어린이 교육 활동 등을 지원한다. 해외 봉사단은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 네팔 등 5개국으로 파견된다. G마켓 관계자는 “봉사단원이 행사 종료 후 G마켓에 입사 지원해도 서류전형 면제, 가산점 부여 등 혜택은 제공하지 않는다”며 “봉사단 경험을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기재할 수 있어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각종 공모전에도 응모자가 몰리기는 마찬가지다. 입사를 희망하는 업체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수상하면 입사 지원 시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NS홈쇼핑이 지난 1월 국내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NS홈쇼핑 대학생 마케팅 공모전`에는 600여팀이 참가했다. 참가팀은 소셜네트워크(SNS) 마케팅, 광고, 프로모션 등 마케팅에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NS홈쇼핑과 NS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A4 용지 1매에 정리해 제출했다. 총 14팀이 50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에게는 NS홈쇼핑 인턴십 기회와 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주어졌다.
일정 기간 근무 후 정규직 채용 기회가 주어지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가장 인기가 높다.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달 전략, 마케팅, 서비스기획 등 다양한 직군에서 모집한 인턴십 프로그램은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모집에서는 무려 74대 1을 기록했다. 11번가는 매년 정규직 공채 없이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신입 사원을 선발한다. 지난 4월 입사한 인턴사원은 3개월 근무 후 중간평가, 6개월 근무 후 최종 평가를 통해 성적우수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인턴십 프로그램은 입사를 위한 필수 과정”이라며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인턴 사원 모집 지원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