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세계 최초 IPTV 서비스를 공개하고, 차별화를 선언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IPTV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나 다름없다.
SK브로드밴드는 20일 고사양 게임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IPTV(B tv)에서 구현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공개했다.
SK브로드밴드가 상용화한 `클라우드 스트리밍`은 고성능 서버에서 게임과 애플리케이션 등을 구동시킨 이후 출력 화면을 셋톱박스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가상화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다.
IPTV 클라우드 서비스가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셋톱박스 전체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하는 첫 사례다.
애플리케이션 구동 주체가 셋톱박스에서 서버로 변경돼 약 8만 디밉스(DMIPS) 성능을 구현한다. 디밉스는 단말기의 성능을 측정하는 단위로, 8만 디밉스는 현재 상용화된 최고 성능의 셋톱박스 속도 대비 약 13배 빠른 수치다.
`클라우드 스트리밍`의 주요 특징은 △빠른 속도 △개인화 서비스 △이종 앱 사용과 개발 △고사양 클라우드 게임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1월 서비스 발표 이후 5개월간 베타서비스를 거쳐 망 안정화는 물론이고 사용자 환경(UI) 등을 보강했다.
임진채 SK브로드밴드 뉴미디어사업본부장은 “지난 2011년 IPTV 가입자 순증은 15만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IPTV 가입자 순증이 52만명”이라며 “올해 60만명 이상 가입자를 추가, 20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5년까지 IPTV 310만명과 모바일 IPTV 400만명 등 710만명을 확보한다는 게 SK브로드밴드의 목표다. 유·무선 결합 가입이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SK텔레콤과 연계도 강화한다.
SK브로드밴드의 이같은 행보는 차별화된 IPTV 서비스로 가입자를 확대, 매출·수익을 늘리고 궁극적으로 IPTV를 회사 대표·주력 상품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SK브로드밴드가 IPTV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기술 수출을 타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SK브로드밴드는 단기적으로 IPTV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IPTV뿐만 아니라 초고속인터넷을 비롯 결합상품 등 관련 분야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외에도 스마트TV 제조사와 제휴로 별도의 셋톱박스가 필요 없는 `IPTV 임베디드` 형태의 스마트TV를 하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클라우드를 선호하지 않는 이용자를 배려한 스마트 셋톱박스는 이르면 3분기에 출시한다.
클라우드스트리밍과 셋톱박스 차이점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