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중국 4G 시장, 글로벌 vs 中 기업 격돌

4G시대로 향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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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중국 4G 시장, 글로벌 vs 中 기업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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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 4G 시장에 얼마나 해외 기업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수입 관세를 높이는 등 IT 산업 전반에서 자국 업체 육성을 위한 죽(竹)의 장벽을 높이기 때문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위축됐던 세계 통신 장비 시장은 올해 중국 시장에 기대서 가까스로 2.3% 증가했다. 글로벌 통신 장비 기업이 중국 시장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중국 4G 시장의 첫 단추인 장비 공급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차이나모바일은 3G 설비를 업그레이드해 4G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3G 장비를 공급한 사업자의 재참여가 유력하다는 의미다.

차이나모바일의 3G 네트워크는 자체 개발한 중국 시장 전용 TD-SCDMA 방식을 채용해 화웨이와 ZTE가 90%를 점령했다. 마이클 리 차이나에버브라이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차이나모바일 4G 사업 중 60~70%가 기존 망을 업그레이드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이나모바일이 지난해 시작한 TD-LTE 시범 사업에는 화웨이·ZTE·노키아지멘스·에릭슨·알카텔루슨트가 참여해 외산 업체 공급 비중이 30% 수준이었다. IHS서플라이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의 시범 네트워크 구축 사업자 입찰에서 해외 업체 중 가장 점유율이 높았던 에릭슨이 8.1%다. 반면 화웨이는 23.8%, ZTE는 22.1%로 꽤 높다.

스마트폰 업계도 전초전에 돌입했다. 화웨이·ZTE·쿨패드·삼성전자 등 네 개 기업의 7개 스마트폰이 차이나모바일의 4G 승인을 받았다. 4G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수성 전략을 펼치는 선두 진영과 기회를 활용해 판을 뒤집으려는 격돌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가 성주라면 HTC·노키아는 대표 후발주자다. 레노버·화웨이·ZTE·쿨패드 등 내수 시장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 공세도 만만찮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중국에서 약 1000만명 TD-LTE 가입자를 시작으로 3년 내 5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노키아차이나는 오는 6월 어크 버트만 중국 시장 신임 총괄을 필두로 재기를 꾀한다. 1분기 노키아의 중국 판매는 전 분기 보다 56% 줄었고, 출하량도 63% 축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 판매 비중이 전년(17%)의 절반 수준인 9%에 그쳤다.

LG전자의 반전 여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보다 한발 일찍 TD-LTE 스마트폰을 내놓고 중국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애플은 연말까지 차기 아이폰 시리즈에서 TD-LTE를 지원해 차이나모바일과 손잡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차이나모바일은 오는 3분기 4G 기기를 정식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TD-LTE 가입자 전망

자료:SA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