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시큐리티 톱 뷰]<33회>박동혁 어울림그룹 대표

속이 탈 만도 하다. 하지만 그는 물 한 모금 대신 담배를 꺼내 문다. 어울림정보기술 등 3개 회사가 모두 상장 폐지된 데다 지금까지 각종 송사에 휘말려 있는 탓이었을까. 박동혁 어울림그룹 대표는 “경영보다 법적 분쟁에 따른 각종 조사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직장을 떠난 회사 직원의 고발사건에서는 피고소인으로, 상장폐지의 적절성 여부를 묻는 행정심판에서는 청구인자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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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2의 어울림을 만들지 않기 위해 행정심판 소송을 냈다”며 “(내부자 고발 건과 관련해서도)우리 회사에 400억원이 넘는 현금이 있은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의 말에서는 억울함이 배어나왔다. 주주총회장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 등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각종 스토리를 현실에서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어울림정보기술은 한때 국내 가상사설망(VPN) 방화벽 시장에서 원투 펀치로 통했다. 12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보안 전문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회사가 내홍을 겪으면서 상당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연간 300억원에 육박하던 어울림정보기술 매출액도 100억원대로 줄었다. 2012년 3월 거래정지라는 아픔도 경험했다. 윈백 성격을 띠는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고객사도 많이 잃었다.

박 대표는 회사는 지금 많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어울림정보기술은 요즘 총판과 대리점 등 전국 유통망을 재정비하고,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기존 옵테온 CPU 제품으로 구성된 라인업에 인텔 CPU 제품도 추가한다.

박 대표는 “5000개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안정적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인텔 제품을 원하는 고객사에게는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혁 대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넥스지 인수와 관련해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표는 “넥스지 인수 희망 기업이 3·4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제일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고용도 승계할 예정”이라고 인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박동혁 대표는 “얼마 전까지 망한다고 하던 기업이 보안 신제품은 물론이고 수제 자동차 사업을 이어가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인내하고 극복하는 기업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자동차 사업 진출이 회사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에는 “돈만 벌려고 했다면 수제 자동차 스피라 사업에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도전하려는 의지의 산물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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