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 A to Z]<16>셰일가스 혁명은 융합테스트베드사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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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는 모래와 진흙이 퇴적하면서 형성된 셰일층에 함유된 가스다. 2000년대 고유가 시대 대응 노력과 수평시추법, 수압파쇄법 등 채굴 기술 발전에 힘입어 대안 에너지로 급부상했다. 셰일가스는 막대한 매장량, 높은 경제성, 낮은 지정학적 개발 리스크를 지닌 비전통 에너지원이다. 세계가 짧게는 60년, 길게는 200년간 사용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구조뿐 아니라 경제·사회 변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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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가스 개발은 우리 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탐사에서 시추평가, 부품설계와 시공테스트, 생산과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쳐 에너지 산업은 물론 소재, 기자재, 기계장비, 플랜트, 조선 등 대부분 주력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서 공급과잉, 신흥국과의 치열한 경쟁, 엔저 현상에 따른 수출 침체 속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셰일가스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국가 주력산업 고도화를 통한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향후 셰일가스 개발과 공급 확대에 따른 세계 에너지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독자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세계 에너지 개발 시장 진출은 기술과 경험 부족이라는 장벽 때문에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에너지 자원 개발 전 주기에 걸친 핵심 기술 분석을 통해 독자 개발할 대상 기술을 도출해야 한다. 민간과 정부 역할을 구분해 종합적인 연구개발(R&D) 계획을 수립하고 개발된 기술에 대한 테스트베드 사업을 펼쳐야 한다. 성능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사용실적(Track Record)을 얻는 것은 보수적인 에너지 개발 시장에 진출하는데 필요한 선결 과제다.

실증 사업 확대는 민간 기업별 개별 접근 방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산업간 연계와 융합 전략이 요구된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률·통상·기술적 이슈를 조정 해결하는 정부의 역할도 필수적이다.

지금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개발 중이지만 조만간 매장량이 가장 많은 중국과 제3국의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된다. 우리에게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테스트베드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에너지 개발 후발주자인 우리나라는 차별화된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개별 산업의 독자적인 시장 진입보다는 가치 사슬 상의 소재-기자재-시스템-에너지 산업이 연계해 상생협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한국이 보유한 고망간강 등 세계 일류 소재를 기반으로 소재산업과 연관 산업 동반 고도화로 퍼스트 무버(First Mover)형 선단식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소재, 기자재, 시스템 분야 부가가치를 연계하고 극대화하는 산업융합 전략이 필요하다.

국내 에너지 기업은 연관 산업 동반성장으로 국산화율이 높아지면 원가 절감과 납기 단축 등 경쟁력이 높아진다. 에너지와 산업 기술 시너지가 기대된다. 소재, 기자재, 시스템 산업간 융합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가능하다.

현 정부의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주력산업 구조 고도화,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전문기업화, 해외 자원개발 내실화 등에 힘쓰고 있다. 셰일가스 테스트베드 사업이야 말로 이러한 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렴,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장웅성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금속재료 PD wschang@rist.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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