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박 6일간 미국 순방을 마치고 오늘 저녁 귀국한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외교 순방지로 미국을 선택했다. 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첫 만남에서 한미동맹이나 대북정책 등 주요 국제현안에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화기애애하고 배려하는, 인간적으로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줘 향후 더욱 돈독해질 한미관계를 예상케 했다.
첫 해외 데뷔 무대인 미 순방에서 박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과 상하원합동회의 연설 등을 통해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잘 보여줬다.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단호한 입장을 밝혀 `여성 대통령이라 국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이 편견임을 증명했다.
코리아세일즈에도 나섰다. 북핵위기에 흔들리지 말고 한국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드러내지는 않겠지만 박 대통령이 코리아세일즈에 팔 걷고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아쉬움도 있다. 한미원자력 협정 개정과 전시작전권 회수 문제는 양국 간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 수도 있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뭔가 뚜렷하게 얻은 것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순방에서 눈에 띄는 이벤트 중 하나는 창조경제리더 간담회였다. 새 정부의 핵심과제인 창조경제 실현 구상 마련을 위해 창조경제로 혁신을 이룬 주요 리더를 만났다. 그동안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창조경제 실현 방안 인사이트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굳이 해외에서만 창조경제리더 간담회를 가져야 할까 싶다. 국내에서 그런 자리를 또 한번 갖기를 권한다. 이달 열릴 예정인 창조경제비전선포식에 즈음해 강남 테헤란밸리나 구로디지털밸리에서 박 대통령이 국내 창조경제리더를 만나 창조경제에 대해 열띠게 토론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LA(미국)=권상희 경제과학벤처부 차장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