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경제성장]<상>유연탄의 시대 다시 오나

유연탄 부활에 발전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대단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 승인된데 이어 신설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의 유연탄 사용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다.

지난주에 있었던 제1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LNG 이외의 연료를 사용하더라고 오염물질만 목표에 맞게 절감하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청정연료 사용을 놓고 갈등을 빚던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소 사업이 유연탄 사용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발전 업계는 무역투자진흥회의를 기점으로 유연탄이 재해석되면서 석탄발전소에 대한 길이 다시 열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발전연료를 LNG에서 유연탄으로 전환하려는 과정에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곳은 새만금 산업단지 2공구와 포천 장자산업단지 등이다.

새만금 열병합발전소는 당초 LNG를 연료로 할 예정이었지만 사업권이 한국농어촌공사에서 OCI로 넘어오면서 사업성을 이유로 유연탄 전환이 고려됐다. OCI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유연탄 사용을 허가받았지만 환경부가 LNG 사용을 요구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장자산업단지 역시 입주기업은 저렴한 스팀 공급을 위해 유연탄 사용을 요구하고 있지만 환경부는 수도권 인접 등의 이유로 LNG 사용을 주장해 왔다.

발전 업계는 정부가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사이에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유연탄 활용도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CI와 STX는 이미 업계에서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환경오염과 온실가스 배출 초점이 연료 분류가 아닌 실제 오염여부에 맞춰지면서 전기집진기 및 탈황·탈질설비 등 오염저감기술을 동원하면 석탄화력도 영속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열병합발전소 연료 전환에 환경부 입장도 한층 완곡해졌다. 새만금종합개발계획과 같은 상위계획과 환경영향평가의 부합성, 연료전환에 따른 오염물질 저감대책만 확실히 잡혀있다면 굳이 LNG 사용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게 지금의 의견이다.

채우석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 홍보팀장은 “새만금 열병합발전소 문제가 연료에서 실제 오염원 배출 쪽으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생겼다”며 “이와 관련 개발계획 추가작업 등으로 사업 추진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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