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의 대표 창업 품목으로 꼽히던 패션 의류 상품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싱글족, 실버족, 그루밍족 등 기존 생활 방식에서 벗어난 특정 소비 계층이 등장하면서 소비 성향이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메이크샵, 카페24 등 쇼핑몰 솔루션 전문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패션 의류를 창업 품목으로 삼는 온라인 쇼핑몰의 비율이 줄고 있다.
메이크샵은 지난해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창업한 쇼핑몰 중 의류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27%라고 밝혔다. 38%를 기록한 전년보다 11%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1년 17%를 기록했던 가방, 구두, 지갑 등 패션 잡화 전문몰은 12%를 기록해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에 생활용품 쇼핑몰은 지난해 7%를 기록하며 2011년 3%보다 2배 이상 성장했다. 4%에 불과했던 취미용품 쇼핑몰도 8%로 상승했다. 메이크샵 관계자는 “최근 소비 성향 다양화와 맞물려 쇼핑몰 창업 품목이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최근 급증하고 있는 50대 이상 중·장년층 창업주가 과거 업무와 관련된 분야나 자신의 취미 생활과 관련된 품목으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패션 의류 비율은 줄고 있지만 유아용품, 애완용품, 레저, 취미 용품 등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전문몰은 급증세다. 카페24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의류 관련 쇼핑몰의 창업 비율은 전년보다 6.2%포인트 가량 줄었다. 하지만 애완용품, 레저·취미용품, 생활가구·가전은 각각 35%, 27%, 28%포인트씩 증가했다. 특히 애완용품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지난 2009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취미용품은 피규어, 기타, 자전거, DIY(Do It Yourself) 상품, 무선(RC) 헬기 등이 주요 창업 품목으로 부상했다. 생활가구·가전은 최근 저렴한 가격의 실속형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카페24 관계자는 “창업 아이템은 창업주의 사업전략을 고려해 선택해야 하지만 당시의 사회 트렌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며 “건강, 싱글, 실버 세대 등 현재 이슈를 분석해 셀링 포인트(selling point)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연도별 온라인 쇼핑몰 창업품목 비중 추이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