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박 대통령 첫 순방, 성숙한 한·미 동맹 발전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순방지인 미국으로 떠났다. 순방 코드명은 `새 시대`이고 방미 슬로건은 `신뢰에 기초해 함께 미래로 가자(Bound By Trust Forward Together)`다. 순방 코드명은 대통령이 해외 순방할 때 외교부가 보안이나 경호상 이유로 따로 지어 붙이는 명칭으로 순방의 성격과 특징을 나타낸다. 코드명으로 보면 박 대통령의 방미는 성숙한 새로운 한·미 관계에 초점이 맞춰졌음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의 첫 순방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올해는 한·미동맹 60주년을 맞는 해다. 60년 된 동맹의 공고화와 미래 발전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과제가 박 대통령에게 주어졌다. 애초에 박 대통령의 첫 순방지는 중국이 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한반도 안보위기 속에서 북핵과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한 북한문제가 겹친 것이 대외 행보 방향 설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문을 채택한다. 내용은 향후 수십 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양국 관계발전 방향에 대한 핵심 요소가 포함될 것이라고 한다. 박 대통령은 또 미국 의회의 초청을 받아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는 예우를 받는다.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앞두고 특별한 대외 일정을 잡지 않은 것도 한미 정상회담과 미 의회 연설 준비를 충분히 하기 위함이었다는 후문이다. 전례 없이 순방 슬로건까지 정하며 순방에 의미를 부여할 정도로 준비에 철저했다.

대통령 취임 후 첫 순방지로 미국을 선택한 것은 박 대통령뿐만 아니다.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8년 4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해외 순방 일정을 이어갔고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도 미국을 첫 순방지로 선택했다. 전통적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강화한다는 측면은 역대 대통령과 같다. 박 대통령은 여기에 한미 간 긴밀한 대북정책 공조방안을 제시하고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한다. 개성공단 잠정 폐쇄 등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두 정상이 제시할 대북문제 해법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두 대통령의 역사적인 만남에 성숙하고 발전하는 양국동맹 관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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