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초 매입한 서울 강남구 서초사옥 인근 부지에 직원들이 이용할 대규모 체육시설을 가동한다. 하지만, 이 곳 부지가 워낙 고가인데다 임직원용 체육시설은 가설건축물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삼성이 향후 용도 변경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일 삼성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올초 서울 서초동 소재 2248.7㎡(681평) 규모의 `실외 골프연습장` 부지를 매입했다. 이 부지(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25의 24)는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불과 50∼100m 거리에 위치했다. 강남권의 소위 `알짜배기 땅`이다. 매입주체는 삼성전자로 이미 소유권 등기도 마쳤다. 매입 가격은 3.3㎡(한 평) 당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총 매입금액만 7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애초 이 시설은 임직원용 어린이집 용도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이 부지에 직원용 체육시설을 짓는 것으로 구청에 건축물 허가까지 받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삼성은 이달말이나 내달초부터 시설물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이용할 헬스클럽과 야외 농구장 등의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가동될 삼성 임직원 체육시설은 가설건축물로 허가받았다. 일반 건물처럼 사용하는 데는 큰 불편이 없지만, 규정상 존치기간은 3년 이내(연장가능)고, 3층 이하로 만들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이 향후 용도 변경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 더구나 고가의 부지를 3층 이내 직원 복지시설로만 쓰는 것은 자원 활용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와 관련, 삼성은 앞으로 부지의 용도변경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체육시설이 되겠지만, 향후 수도권 규제완화와 맞물려 새 시설을 갖추거나 우면동에 가동될 삼성 연구개발(R&D)센터와 연계한 공간으로의 활용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셈”이라고 관측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