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소프트웨어(SW) 기업의 창업 열기가 뜨겁다. 공개SW 품질 향상과 정부 지원 강화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와 맞물려 앞으로 창업은 한층 활성화될 전망이다.
1일 업계와 한국공개SW협회에 따르면 최근 공개SW 기업 창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과거 한 두 건에 불과했던 창업이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연간 10~20개의 업체가 새롭게 생겨나는 추세다.
공개SW협회는 지난해부터 새로 생겨나거나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한 전문 공개SW 기업 수가 약 20개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한국오픈솔루션, 레드블럭, 유엔진클라우드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협회에 등록된 전문 공개SW 기업은 약 100개, 집계되지 않은 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200여개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전문 공개 SW 기업 중 하나인 한국오픈솔루션(대표 이상부)는 지난 2010년 정부가 주최한 공개SW개발자대회 수상을 계기로 창업을 준비해 지난해 중순 사업을 시작했다.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SW를 공급하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다른 기업인 레드블럭(대표 권기택)은 개인사업자에서 지난달 법인으로 전환해 사업에 본격 나섰다. 콘텐츠관리시스템(CMS) `킴스큐RB`가 주력 제품이다. 최근 순천시 국제정원박람회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사이트 제작에 킴스큐RB가 사용되면서 주목받았다.
업계는 창업이 활성화되는 이유로 정부의 지원 강화와 공개SW의 품질 향상에 따른 수요처 인식 변화를 꼽았다. 사업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품질 제품이 개발되면서 공개SW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많은 투자 없이 기술과 아이디어로 창업이 가능한 점, SW 시장이 종전 패키지 위주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평가된다.
공개SW협회는 매년 공개SW개발자대회 수상자 40개팀 중 10곳 이상이 창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올해 창업지원상 부문을 새롭게 만드는 등 창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는 창업 열기가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려면 우수 기업을 선별해 지원하는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창업 자체 보다는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명환 이분투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어려워도 버티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업을 쉽게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창업 자체를 지원하기 보다는 1~2년 경력의 우수한 신생 기업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