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가 박근혜정부 핵심 사업인 `기가코리아`를 실현할 주요 기술로 떠올랐다.
기가코리아 프로젝트는 민·관 합동으로 네트워크, 단말, 플랫폼, 콘텐츠 등 모바일 생태계 전반에서 현재 롱텀에벌루션(LTE)보다 약 50배 빠른 기가급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5501억원(국고 4125억원, 민자 1376억원)이 투입된다. 미래부가 올해 추경 예산으로 100억원(기존 예산 130억원)을 할당하는 등 새 정부 핵심 국정 과제로 위상을 굳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SDN 기술을 기가코리아에 적극 활용한다.
SDN은 각종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의 제어부를 가상화·통합해 지능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ETRI는 기가급 무선 액세스 기술, 테라급 광 액세스 등 기가코리아 유무선 ICT 인프라를 제어하는데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ETRI 관계자는 “기가코리아의 네트워크 인프라는 대규모 정보를 고품질로 전달하는 것 외에도 트래픽 변화에 따른 구조 변경, 신규 비즈니스 모델의 신속한 추가 등이 가능해야 한다”며 “SDN 기술로 단순하고 공유가 가능한 가상 네트워크 인프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홀로그램, 8K급 고선명 실감미디어 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교육, 의료, 스포츠 등 개인 융합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도록 기존보다 10배 이상 효율성을 가진 자원 공유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기가코리아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5세대(G) 이동통신 선행연구에도 SDN 기술이 전폭적으로 쓰인다.
프로젝트에 참가 중인 한 관계자는 “미래 모바일 R&D는 3G, LTE, 와이파이, 와이맥스 등 이종망을 통합해 유연한 트래픽 수용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수”라며 “SDN 기술 수준에 따라 5G 경쟁력이 좌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 트렌드인 SDN의 쓰임새가 정해지며 국내 통신장비 업계도 구체적인 행보를 실행에 옮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중견·중소 네트워크 기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SDN 관련 기술과 솔루션 확보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산업계 지형도에 변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