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국내 최초 브랜드(상표권) 대상 IP투자

KDB산업은행이 국내 최초로 지식재산권(IP) 펀드를 통해 브랜드(상표권)에 투자한다. 대상은 매출 2000억원 규모의 의류 중견기업 코데즈컴바인이다. 투자규모도 100억원에 달한다.

23일 산업은행은 세일즈&라이선스 백 형태로 100억원의 자금을 코데즈컴바인 브랜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세일즈&라이선스 백 방식은 기업이 보유한 IP를 투자자(펀드)에 매각하고, 기업이 투자자에게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는 브랜드(상표권)를 투자대상으로 한 국내 첫 투자로 IP금융의 대상을 특허권에서 상표권 등 타 지식재산권(IP)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사를 담당한 허영기 산업은행 기술금융부 팀장은 “그동안 상표권은 무형 가치가 있음에도 금융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며 “유용자산 없이 제품 기획, 디자인, 판매까지 하고 있는 우량 기업은 앞으로 브랜드 가치를 통해 운용자금을 투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중소·중견 기업 지원을 위한 `KDB 파이오니어 지식재산권(IP)펀드`를 설립하고 1000억원을 출연한 바 있다.

올해 절반 규모인 500억원을 IP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우량 브랜드 초기 발굴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별도 TF를 꾸려 브랜드 기업 발굴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 하반기 상품, 브랜드 론칭 계획이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운용 자금 전방위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김윤태 산업은행 투자금융부문 부행장은 “IP금융은 현정부의 핵심 국정목표인 `창조경제`를 실천하기 위한 핵심 과제”라며 “IP를 국내 최초로 상표권까지 확장, 창조금융의 범위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995년 설립된 코데즈컴바인은 매출 2000억원 이상의 중견 의류업체로, 옹골진, 마루 브랜드로 알려진 대표 SPA업체다. 브랜드를 직접 기획해 제조, 유통까지 하는 토종 의류업체로 산업은행은 콤바인이 보유한 국내외 상표권 88개에 투자한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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