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판매소의 유통마진이 5년째 올라 지난 2008년보다 약 50%가량 증가했다. 서민연료라는 LPG가 이름값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23일 석유정보사이트 오피넷과 LPG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당 평균 438원이었던 LPG(프로판)에 대한 판매소의 유통마진이 지난해 592원, 올해 4월 2주까지 606원으로 올랐다. 5년 전에 비해 거의 50% 오른 셈이다.
20㎏ LPG용기 기준 한개 판매 시 마진이 5년 사이 8760원에서 1만2120원으로 올랐다. 소비자들이 4만∼4만5000원 하는 LPG 한 통 배달비로 1만2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LPG판매소의 유통마진 인상률은 같은 기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분 합 16.7%의 두 배를 훨씬 넘어선다.
판매소는 4년째 마진율을 22%로 유지하고 있다. LPG공급가격이 오르면 이에 맞춰 마진율을 반영해 소비자가격을 올리고 있다. 판매소는 충전소 도매가격이 오르면 이익이 더 많이 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소는 이 같은 고마진 정책 이유로 인건비 상승과 LPG수요 감소세를 꼽고 있다. 배달원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도시가스에 밀려 줄어드는 LPG수요 때문에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LPG(프로판)수요는 지난 2008년 313만6000톤에서 지난해 339만2000톤으로 약 26만톤 가량 늘었다. 2010년 370만200톤으로 최고점을 찍고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5년 전에 비하면 분명 수요가 늘어났다.
LPG업계 관계자는 “공급가격이 도시가스와 비슷한 LPG의 소비자가격이 비싸지는 이유는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이라며 “LPG 유통구조 개선과 합리적인 판매마진 책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