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홈, 페이스북의 불순한 상상?

페이스북이 최근 안드로이드 폰용 런처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을 내놨다. 페이스북 홈은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 HTC가 만든 전용 폰 ` HTC Frist`와 삼성 갤럭시S3와 4, 노트 시리즈 등 6종에서 우선 쓸 수 있는데 페이스북이 원하는 모바일 플랫폼 확대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얼마나 도움 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스마트폰, 태블릿을 구입하는 사용자 대상으로 페이스북이 단말기 보조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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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 홈 화면 '페이스북 홈'을 내놓은 페이스북. 자사 수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를 위한 도구로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지 궁금하다.

페이스북 홈을 `apperating system(application과 operating의 합성어)`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를 기본 탑재하는 스마트폰(태블릿)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거나 사진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흥미로운 도구다. 페이스북 가입자나 페이스북 이외의 SNS를 비즈니스로 활용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페이스북 홈`은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페이스북 홈 탑재 스마트폰은 잠금 상태에서 화면에 사진이나 상태 업데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 페이스북은 그 속에 디스플레이 광고 노출을 계획하고 있다. 예정된 당연한 수순이다.

이 광고는 페이스북의 큰 수입원이 될 것이고, 사용자 위치 정보나 단말기 데이터에 기초한 타깃 광고를 게재할 수 있으므로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발생되는 수입 일부를 스마트폰, 태블릿 구입 대금으로 지원하더라도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의 큰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다음의 예를 생각해볼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200달러의 단말기 보조금을 받은 삼성 갤럭시 노트2 구매자는 대가로 페이스북 홈을 설치 및 평소보다 많은 광고 노출에 동의하고 또한 광고에 사용할 목적으로 자신의 데이터 수집을 허용하는 (페이스북 홈이 수집하는 사용자 데이터는 현재 트워터 등 SNS 모바일 앱 수준이며 간혹 사용자의 앱 사용 정보를 수집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거래(?)는 이미 아마존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북 리더 `킨들` 시리즈를 구입한 사용자에게 잠금 화면에서 광고를 내보는데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단말기를 판매하고 있다. 구글 역시 광고 게재를 목적으로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했으며 안드로이드 단말기도 유사한 형태의 보조금 지급을 생각해볼 수 있다. 구글이 아이폰에 구글 맵을 제공한 것도(역으로 애플이 iOS 6에서 구글 맵을 제외한 것도)… 페이스북 홈 출시를 껄끄럽게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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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은 자신들이 구축해놓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플랫폼에 무임승차하러는 페이스북에 마냥 반갑지만 않을 것이다. 이미지는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폰 '넥서스4'.

구글, iOS용 구글 맵 제공에 적극적인 이유 구글이 iOS용 구글 맵과 지메일을 내놓은 이유는… 안드로이드 OS와 스마트폰을 만드는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유는? 대답은 간단하다. 광고다. 구글은 광고 사업이 실질적인 수입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안드로이드 OS는 중심 사업의 부수물일 뿐이다. 스마트폰 제조를 맡는 모토로라도 현재로선 비슷한 모양새다. 구글 입장에서 사용자가 어떤 운영체제에서 광고를 보고 인터넷 서핑을 하는가는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사를 위협하지 못하는 게 하는 것이 주목적일 뿐이다. 안드로이드 OS를 오픈 소스로 제공하는 이유를 잘 설명하는 것이랄까.

안드로이드 OS의 목적이 스마트폰 시장 경쟁을 야기하고 스마트폰 가격을 낮추는 것이기에 그렇다는 말이다. 스마트폰은 구글의 웹 서비스를 보완하는 것이고 모바일 제품 플랫폼이 존재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홈` 발표나 애플이 자체 지도 앱을 만들고 트위터가 음악 서비스를 시작하는 소프트웨어 제공 방식은 구글의 전략을 이해하고 따라하는 것으로 바라볼 수 있다. 구글 맵은 광고 판매로 정말 좋은 플랫폼이다. 맵은 사용자의 현재 위치뿐만 아니라 목적지와 원하는 가게의 종류 등 광고 회사가 원하는 사용자의 `의향속마음‘까지 데이터화할 수 있다.

지메일 역시 광고 시장의 강력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웹 버전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메일 내용에 근거한 타깃 광고를 사용자가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홈 출시를 바라보는 불순한 상상은 나만의 생각일까. 구글이 그랬고 좀 더 시간을 거슬려 가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랬다. 사용자 편의 제공이라는 그들의 설명 이면에 숨겨진 의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자를 플랫폼화하는 것) 를(을) 이해하고 거기서 사용자는 스스로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고 즐기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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