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5년 생활가전 1위를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유럽 가전업체를 대표하는 밀레 최고경영자(CEO)가 가전의 전통과 명품 브랜드 이미지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독일 밀레는 명품 가전업체의 대명사로 불리며 140년에 걸쳐 가전사업을 영위해 온 회사다.

레인하르트 진칸(Reinhard Zinkann) 밀레 회장은 `IFA2013 프레스콘퍼런스`현장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밀레는 140년간 가전 한 가지에 집중하며 명품 브랜드와 이미지를 쌓아왔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명품 브랜드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5년 가전 1위를 목표로 제시했다.
-삼성과 LG는 세계 생활가전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온다. 두 회사 모두 좋은 제품과 기술도 가졌다. 하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다. 우리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최고기술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삼성이나 LG와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핵심 가치인 내구성, 기술에 가치를 더하는 것을 140년 간 계속해왔다. 오래전 밀레의 경쟁자들이 40여개에 달했지만, 이제 그들은 대부분은 사라졌다. 밀레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포에버 베터(Forever Better)`라는 모토로 끝임 없이 제품과 기술 혁신을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LG가 럭셔리 가전으로 인정받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보는가.
-좋은 기술로 하이엔드 제품은 생산할 수 있지만, 럭셔리 제품을 만들기에는 부족하다. 럭셔리 제품은 단순히 성능과 기능뿐 아니라 브랜드까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과 LG는 TV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여러 가지 제품을 생산하지만 딱 꼬집어서 한 분야에서 최고라고 할 제품을 꼽기는 어렵다. 반면 밀레는 생활가전 한 부문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한국 시장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밀레는 아주 잘하고 있다. 브랜드 충성도도 높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한국시장에 대응한다. 한국에서 프리미엄 생활가전 브랜드를 지향한다. 삼성·LG가 잘하고 있지만, 뭔가 다른 제품이나 럭셔리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현대차와 포르쉐, 페라리 모두 다 자동차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타는 차가 아닌, 차별화된 자동차를 원한다.
▲올해 밀레의 기본 전략은 무엇인가.
-올해 완전히 새로운 세탁기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빌트인의 경우 80%에 달하는 제품이 신제품으로 바뀐다. 9월 IFA2013에 전시한 뒤에는 유럽뿐 아니라 한국에도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다.
칼리아리(이탈리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