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넣는 곳의 방향이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늘 타던 내 차가 아닌, 렌터카나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주유소에 갔을 때다. 보통은 주유소 직원들이 방향 안내를 해주니 큰 문제가 없지만, 한적한 주유소에서 무심코 주유구 반대방향으로 차를 세운 에피소드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주유구 방향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동차 회사들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작은 배려를 해놨다. 계기반 연료량 눈금 주변엔 대부분 주유기 그림이 있고, 그 옆을 잘 살피면 작은 삼각형을 발견할 수 있다. 왼쪽에 주유구가 있는 차는 삼각형이 왼쪽(◀)을 가리키고 있고, 반대로 오른쪽 주유 차종은 삼각형이 오른쪽(▶)을 향한다.
이처럼 기름 넣는 방향이 차종 별로 다른 건 통행방법 차이 때문이다. 일본, 영국 등은 차가 도로의 왼쪽으로 다니지만, 우리나라와 미국 등 대부분 국가들은 오른쪽이다. 그래서 주행 방향을 고려, 주유를 최대한 안전하고 편하게 하기 위해 주유구 방향을 정한 것이다. 도로에서 먼 쪽에서 기름을 넣는다는 얘기다. 이 경우 이점이 하나 더 있다. 기름이 바닥나 비상급유를 할 때도 도로 반대편이어서 훨씬 안전하다.
그렇지만 이런 설명에 고개를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의 주유구가 대부분 왼쪽에 있어서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들 업체들이 차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일본 업체들의 기술을 물려받았기 때문이고, 주유구가 일반적인 방향과는 다른 곳에 자리하게 됐다. 비슷한 이유로 외제차들도 제휴 생산된 차종의 경우 기름 넣는 곳의 방향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으니 참고하자.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