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다국적 제약사에 지분 매각할 것"

셀트리온 주인이 다국적 제약사로 바뀔 전망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유럽 승인이 이뤄진 이후 보유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지분을 모두 매각할 것”이라며 “모든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제약회사의 꿈을 접었다”며 “셀트리온은 다국적 제약사에 편입돼 안정적 성장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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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회장이 셀트리온 주식을 포기한 것은 국내 시장 생태계 때문이라는 평가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은 기존에 없었던 사업 영역인 항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투자할 금융 자본이 없다”며 “독특한 우리 사업 모델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시기와 질투가 있었고 급기야 시장 투기 세력의 공격까지 받았다는 것이 서 회장의 의견이다.

서 회장은 “악성 루머 유포에 공매도를 일삼는 불법 주가조작 세력이 집중 매도 공세에 대주주로서 회사, 우리사주조합과 함께 주식을 매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며 “소액주주에 피해를 주는 세력에 관계기관과 당국에 조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매도 불법행위는 계속됐고 금융시스템에 보호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서 회장이 셀트리온 지분 매각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셀트리온 그룹 임직원과 해외 파트너사가 부당한 피해를 입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장·발전하는 길이라고 판단했다”며 “투기세력의 계속되는 의혹과 공격에 맞설 수 있는 굳건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 상대로 회사 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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